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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꾀에 넘어간 로버츠, 좌우놀이 계속?

김평호 기자
입력 2018.10.24 15:52 수정 2018.10.24 15:53

바에즈→우드 투수교체 실패로 경기 내줘

포스트시즌서 좌우놀이 고집 계속

로버츠 감독. ⓒ 게티이미지 로버츠 감독. ⓒ 게티이미지

30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LA다저스가 보스턴 원정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다저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보스턴에 4-8로 패했다.

이날도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좌우놀이는 계속됐다.

아메리칸리그를 대표하는 보스턴의 좌완 선발 크리스 세일을 맞아 로버츠 감독은 이날 커쇼를 제외한 나머지 타선을 모두 우타자로 채웠다.

브라이언 도져가 모처럼 리드오프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고, 좌투수 전문 데이빗 프리즈와 베테랑 맷 캠프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대신 작 피더슨, 코디 벨링저, 맥스 먼치 등 좌타 라인은 선발에서 빠졌다.

초반만 해도 로버츠 감독의 전략은 제대로 적중하는 듯 보였다.

캠프는 0-2로 뒤지던 2회초 세일을 상대로 추격의 솔로포를 가동했고, 3번 타자로 나선 프리즈는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경기 초반 타선을 이끌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의 지나친 좌우 고집은 결국 다저스에 패배를 안겼다.

다저스에겐 기억하고 싶지 않은 7회였다.

7회초 공격에서 다저스는 보스턴의 우완 불펜 브레이저를 상대로 먼치와 터너가 안타로 출루하며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자 로버츠 감독은 3타수 2안타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던 프리즈를 대신해 포스트시즌서 부진한 그랜달을 대타로 투입했다. 그랜달이 볼넷으로 걸어 나가며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프리즈의 타격감이 워낙 좋았기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 로버츠 감독의 선택이었다.

결국 다저스는 벤치의 잘못된 판단으로 흐름을 완전히 보스턴에 내주고 말았다.

7회말 좌완 투수 유리아스가 좌타자 베닌텐디에게 인정 2루타를 허용, 주자를 출루시켰다.

이에 로버츠 감독은 포스트시즌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바에즈를 긴급히 투입했다. 마운드에 오른 바에즈는 삼진 2개로 2아웃을 만들며 상승세를 계속 이어나갔다. 문제의 장면은 이후 발생했다.

로버츠 감독은 좌타자 디버스가 타석에 들어서자 구위가 뛰어난 바에즈를 내리고, 좌완 불펜 우드를 올렸다. 이에 보스턴은 기다렸다는 듯이 우타자 누네즈를 대타로 내세웠다.

이후 누네즈는 우드를 상대로 그린몬스터를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뜨렸고, 사실상 승부는 여기서 갈렸다.

특히 포스트시즌 들어 로버츠 감독의 좌우놀이는 뚜렷한 명과 암이 존재한다. 잘 될 때는 명장이 될 수 있지만 혹여나 실패한다면 역적으로 돌아서는 것은 한 순간이다.

일단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는 전략이 실패했다. 잘못된 선택으로 일을 그르친 로버츠 감독의 좌우놀이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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