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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마무리를?’ 다저스는 커쇼의 팀인가

김평호 기자
입력 2018.10.22 09:49 수정 2018.10.22 09:49

마무리 잰슨 대신 선발 커쇼 투입해 경기 마무리

이틀 뒤 마운드에 오를 선발 투수 투입 논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마무리 투수로 나선 커쇼. ⓒ 게티이미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마무리 투수로 나선 커쇼. ⓒ 게티이미지

과연 클레이튼 커쇼는 팀보다 위대한 선수일까.

다저스는 21일(한국시각) 미국 밀워키 밀러파크서 열린 밀워키와의 ‘2018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2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5-1 완승했다.

1회초 옐리치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얻어맞은 다저스는 0-1로 끌려가던 2회초 벨린저의 역전 투런 홈런, 6회초 푸이그의 쐐기 3점포로 달아난 뒤 이틀 쉰 선발 투수 커쇼까지 투입해 승리를 매조지 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3승4패로 아쉽게 휴스턴에 패한 다저스는 이제 보스턴을 상대로 1988년 이후 30년 만에 통산 7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밀워키와의 끝장 승부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머쥔 다저스지만 다소 의아했던 부분도 있었다. 바로 커쇼의 마무리 기용이다.

7차전에서 커쇼는 5-1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상대로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다만 보스턴과의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이 유력한 커쇼가 불과 이틀 쉬고 마운드에 올랐고, 또 다시 이틀의 휴식 이후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다.

다저스가 불펜에서 던질 투수가 없는 것도 아니었고, 커쇼를 투입할 만큼 상황이 급박한 것도 아니었다.

경기를 끝낸 커쇼가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 게티이미지 경기를 끝낸 커쇼가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 게티이미지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마무리 켄리 잰슨을 7회 2사 이후에 올려 1.1이닝을 소화하게 하고 9회를 커쇼에게 맡겼다.

정상적인 그림이었다면 바에즈가 먼저 나오고 젠슨이 경기를 매조 짓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었다. 특히 바에즈는 올해 포스트시즌서 6경기 동안 6.2이닝을 소화하면서 단 1실점도 내주지 않고 삼진은 10개나 빼앗는 등 철벽 방어를 보여주고 있었다.

바에즈에서 바로 젠슨으로 넘어가지 않더라도 마에다와 우드를 투입해 이닝을 짧게 끊어갈 수도 있었지만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1차전에 오를 커쇼를 9회 마운드에 올렸다.

관례상 포스트시즌의 가장 마지막 투수는 한 시즌 동안 팀 마무리로 고생한 선수에게 돌아가는 것이 정석이지만 다저스는 맨 앞에 나서던 커쇼에게 뒤까지 책임지게 했다.

물론 커쇼의 불펜 투입 성공여부는 그의 월드시리즈 피칭이 말해줄 것이다. 자칫 월드시리즈서 부진한다면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마운드에 오른 것이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 분명하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무대에 오르게 된 다저스의 저력은 칭찬 받아 마땅하나 선수 한 명을 위한 팀이라는 씁쓸한 인상은 지울 수가 없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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