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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이익?...서울 오피스텔 잇따른 청약미달 '투자주의보'

권이상 기자
입력 2018.10.22 06:00 수정 2018.10.22 05:55

9·13부동산대책 발표 후 9개 청약 오피스텔 중 7개 단지 대거 미달

매년 입주물량은 늘어나는데, 수익률은 단 한차례 오름세 없이 하락세

9·13부동산대책 발표 후 풍선효과가가 기대됐던 오피스텔이 예상 외의 부진한 청약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전경.(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9·13부동산대책 발표 후 풍선효과가가 기대됐던 오피스텔이 예상 외의 부진한 청약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전경.(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9·13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이후 청약에 나섰던 오피스텔 대부분이 대거 미달되고 있다. 아파트가 강력한 규제에 묶이면서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전망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등장하기만 하면 히트를 치던 서울 강남지역의 신규 분양 오피스텔 마저 청약 미달이 속출하고 있다. 수도권 지방에서 공급된 오피스텔은 더욱 청약자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청약에서 주인을 찾지 못하더라도 추후 조직분양(떼분양)과 통분양 등으로 주인을 찾는 경우가 많다. 또 시행사가 직접 임차인을 모집 후 운영관리를 하기도 한다.

다만 올 연말 입주 폭탄이 예고된 상황에서 공급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수익률 저하를 피해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으로 오피스텔 등 대표적인 수익형 상품에 투자 주의보가 내려졌다고 분석한다.

2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9·13부동산대책 발표 후 전국에서 청약을 접수한 오피스텔 단지는 총 9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7개의 단지가 모집가구수에 비해 청약접수자가 현저히 적은 모습을 보였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공급되 기대를 모았던 '강남 헤븐리치 더써밋 761'은 361실이 공급됐지만, 189실이 청약에서 미달됐다.

또 강동구 명일동 '고덕역 대명벨리온'은 503실이 청약에 도전했지만, 41명만이 청약을 접수해 462실이 청약에서 주인을 찾지 못했다.

경기도 파주시 '파주시 아르젠'과 경기도 김포시 '한강신도시 중일 라크리움' 등은 모든 평형이 청약미달됐으며, 천안시 '천안 백석 하우스토리 엔시티'는 580가구 모집에 단 4건의 청약만 접수됐다.

청약에서 인기를 끌었던 오피스텔은 경기도 안양에서 공급된 ‘안양 KCC 스위첸 오피스텔’이 287실 모집에 2만2445건이 접수되며 최고 198.25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또 ‘힐스테이트 범어 센트럴’은 160실 모집에 1097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선방했다.

그러나 이들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59∼74㎡‘의 주거대체형 오피스텔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투자형 오피스텔 상품이 전부 부진한 청약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오피스텔은 그동안 아파트의 대체 투자상품으로 꾸준히 각광을 받아왔다. 아파트 시장이 침체될 때마다 오피스텔은 호황을 누렸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규제가 덜하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중은행의 정기 예금 금리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파트는 다주택자 대출제한, 청약제한을 받는 반면, 오피스텔은 주택법상 주택이 아니라 업무시설로 분류돼 대출이 비교적 자유로웠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시장이 예상 밖의 부진한 성적을 보이는 것은 공급물량이 누적된 상황에서 올 연말 입주를 앞둔 오피스텔이 대거 몰려 있어 수익률 저하가 예상된다고 분석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7만9021실에 달한다. 오피스텔의 입주물량은 2015년 4만2196실에서 2016년 4만8689실, 지난해 4만9970실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런데 수익률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서울 오피스텔의 수익률은 4.88%에 불과하다. 지난해 오피스텔 수익률이 5% 선이 붕괴된 후 올해 단 한차례도 상승세를 나타낸 적이 없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부동산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효자종목이던 오피스텔 마저 흔들리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미분양에 따른 장기 공실이 예상돼 오피스텔 투자에는 빨간불이 켜졌다”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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