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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람은 별 관심 없는’ 경기도 택지공급

이정윤 기자
입력 2018.10.22 06:00 수정 2018.10.22 05:55

서울→경기도 자가 분양주택 이주수요 6% 그쳐…인구분산효과 저조

위례 등 거대 광역신도시 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통한 신규공급 필요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전경. ⓒLH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전경. ⓒLH

정부가 서울의 주택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수도권에 대규모 신규택지를 공급할 예정이지만 정작 서울시민들은 관심이 커보이지 않는다.

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의 신규공급 물량은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보다는 경기 지역내 거주자들이 분양받는 경우가 월등히 많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에 서울이 아닌 인근지역 공급확대 카드는 서울의 주택 수급문제를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국토교통부는 수도권에 신규택지 44곳을 개발해 36만2000가구를 공급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이 이 중에서 20만가구는 330만㎡ 이상 규모의 ‘3기 신도시’를 조성해 공급할 방침이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7월 공개한 ‘부동산시장 분석보고서’를 통해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에 따른 주택 공급확대는 인구분산에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작년 한 해 동안 지역별 순이동을 산출해 인구가 주로 이동하는 패턴을 분석해보면, 서울에서서 경기, 부산에서 경남, 대전에서 세종, 경기에서 충남 지역으로의 인구이동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순이동으로 인해 순유입이 증가한 지역은 주로 주택공급 증가지역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경기도 택지개발로 서울 수요를 분산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서울 가구의 경기도 자가 분양주택 이주수요는 6.2%에 불과하며, 타 지역 경기도 주민이 분양받아 이동한 것이 나머지의 약 90%를 차지했다. 서울에서 경기도 택지지구로 집을 사서 이동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뜻이다.

전월세 임차가구가 서울에서 경기도 이전하는 ‘내몰림 효과’(14.4%)는 어느 정도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오히려 경기도에서 서울로 자가 분양주택 이주수요는 15%로, 서울에서 경기도 이주수요보다 약 2.5배 많았다.

결국 서울의 주택수급 문제는 서울 내에서 최대한 해결해야 집값 안정에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김태섭 주산연 선임연구원은 “다주택자든 무주택 실수요든 교통이나 교육 등 생활 인프라나 주택을 통한 자산형성 등을 고려하면 굳이 서울에서 경기도로 집을 사서 옮겨야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서울에 아파트 공급량이 부족한 게 문제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위례신도시처럼 서울에 인접한 2~3개 지자체가 연계된 거대 광역신도시를 개발하고, 재건축 규제를 완화해 신규 아파트 공급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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