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2018 국정감사] 조원진 "이재명 녹취파일 틀겠다"…"애국당에 가서 해!" 아수라장

정도원 김민주 기자
입력 2018.10.19 11:55 수정 2018.10.19 13:15

경기도청 현장국감, 본질의 전부터 반말 공방

이재명 "개인적 자료는 제출 않겠다" 거부 논란

국회 행안위, 경기도청 현장 국정감사
趙 "이재명 녹취 틀건데, 국회법 검토해달라"
김한정 "애국당에 가서 해!"…반말 공방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경기도 국정감사의 핵심 쟁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개인적인 문제와 관련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위원들이 본질의에 돌입하기조차 전에 고성과 반말을 주고받으며 충돌했다.

행안위 소속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은 19일 경기도청 신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본질의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재명 지사의 가족관계와 관련한 녹취가 두 개 정도 있는데, 이걸 틀고 싶은데 (교섭단체 간사가) 의논을 해달라"며 "과연 이 지사가 경기지사 자격이 있는지 공개적으로 국회에서 틀지 않으면 알 수 없다"고 예고했다.

그러자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50만 경기도민의 복지가 걸린 문제"라며 "정치공세는 당에 가서 하라"고 비호에 나섰다. 심지어 김 의원은 인재근 행안위원장을 향해 "시간낭비하지 말고, 위원장이 진행권을 갖고 하라"며, 동료 의원의 발언을 '시간낭비'라고 치부하기도 했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도 "국감장에서는 국감에 충실하라"며 "정쟁하고 싶으면 정론관도 있고 경기도청에 언론 브리핑하는 자리도 있지 않느냐"고, 핵심 쟁점인 이 지사의 개인적인 문제를 '정쟁'이라 명명했다.

그럼에도 조 의원은 "의원이 어떤 질의를 하든 (내용으로) 막으면 안 된다"며 "국회법에 합당한지 하지 않은지만 (여아 간사가) 따져달라는 것"이라고 김 의원의 제지를 무시했다.

공방을 듣고 있던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여당이 국감장에서 너무 고압적 자세로 나와서 불편하다"며 "다른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하는데 고압적으로 막는 게 있다"고 민주당 의원들의 고압적인 자세를 질타했다.

이후 조원진 의원과 김한정 의원은 반말 공방을 주고받으며, 경기도청 국감은 본질의에 돌입하기조차 소란에 빠졌다.

조 의원은 "여야가 바뀌어도 이렇게 바뀔 수가 있느냐. 이렇게 고압적일 수가 있어"라고 항의하자, 김 의원은 "경기도정을 깽판치려 하지 말라. 애국당에 가서 해"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조 의원은 "김한정이 지금 뭐라고 한 거야"라고 소리를 질렀고, 김 의원도 "먼저 반말하지 않았느냐"고 맞받았다. 조 의원은 "국감장에서 여당 의원이 야당 의원더러 '조심하라'고 했느냐. 뭘 조심하라는 것인지 물어보자"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분위기가 격앙되자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감에 무슨 성역이 있느냐"며 "이 말을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된다"고 여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이채익 "제소 현황 자료제출해달라"
이재명 "개인적 자료는 제공하지 않겠다"


한편 여야 의원들의 공방을 지켜보던 이재명 지사는 자신의 제소 현황 등 법률적 관계에 관한 자료를 제출해달라는 야당 의원의 요구를 "개인적 문제"라며 거부했다. '개인문제'에 대한 자료 제출이 시작되면, 그 끝이 어디에 이를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미리 경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채익 의원은 이날 본 질의에 앞서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장부터 지금까지 정치활동을 하면서 여러 가지 제소를 많이 했는데, 제소 현황을 제출해달라"고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지사는 "내가 이채익 의원을 허위사실 공표혐의로 제소한 일도 있지만, 제소 사항은 그야말로 개인적인 일"이라며 "여기는 국감장이고 개인적 자료는 국정감사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라 제공하지 않겠다"고 즉각 거부했다.

그러자 이채익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이 자리는 이 지사의 지금까지의 공직생활 전반을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자리"라며 "제소 현황을 알고 싶은 것은 성남시장 있을 때도 성남시의원을 고소·고발한 사례를 여러 건 있었는데 협치가 과연 제대로 작동하겠는지 점검해보려 하니 빨리 제출하라"고 다그쳤다.

하지만 이 지사는 "국감은 국가가 위임한 사무와 국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사업이 적정하게 집행되고 있는지 감사하는 자리지, 이미 도민의 정치적 선택을 받은 도지사의 개인적 사항을 감사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내 개인의 명예를 지키려 제소한 것을 국감장에서 요구하는 것은 나로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점 이해해달라"고 재차 거부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