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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봄' 찾아올까…교황 방북 결정 의미는

로마 = 데일리안 이충재 기자
입력 2018.10.19 00:00 수정 2018.10.19 06:04

文대통령, 교황 면담서 김정은 '평양초청' 의사 전달

교황 "北초청장 오면 무조건 응답…나는 갈 수 있다"

文대통령, 교황 면담서 김정은 '평양초청' 의사 전달
교황 "北초청장 오면 무조건 응답…나는 갈 수 있다"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현지시각)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현지시각)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북한 땅을 밟는다. 18일(현지시각)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재인 대통령이 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초청' 의사에 "나는 갈 수 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의 유럽순방 최대 과제였던 '교황의 방북 수락'을 받아낸 셈이다.

교황은 "김 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내도 좋겠느냐"는 문 대통령의 질문에 "문 대통령께서 전한 말씀으로도 충분하나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며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 "北초청장 오면 무조건 응답…나는 갈 수 있다"

애초에 교황의 방북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많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취임 이후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 전환점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내왔다. 전날 바티칸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선 평화의 메시지가 한반도를 향해 울렸다.

교황의 방북 시기는 내년 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함께 징검다리 방문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벌써부터 교황의 방북에 따른 '평양의 봄'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교황이 북한의 땅을 밟는 파장은 한반도를 넘어 세계로 퍼질 것으로 예상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8월 15일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기위해 오픈카를 타고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8월 15일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기위해 오픈카를 타고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文대통령 90도 인사' 보다 강력한 메시지…'불가역적 개방'

평화를 강조해온 교황이 세계 유일의 분단 지역이자 종교의 자유가 제한된 북한을 방문하는 것 자체가 역사적인 장면이다. 종교가 가진 파급력을 감안하면 북한의 종교통제가 불능에 빠지는 '불가역적 개방'의 단계로 갈 수 있다.

북한 주민들 입장에선 김씨 일가 우상화로 굳어진 시각에 엄청난 정치·사회·문화적 충격이 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폐쇄된 지역에서 서구 종교계의 가장 상징적인 인사를 평양 광장에서 마주하게 된다. '문 대통령의 90도 인사' 보다 강렬한 메시지다.

외교적 측면에서도 북미정상회담을 뛰어넘는 최대 이벤트가 된다. 북한이 폐쇄적인 비정상에서 보통국가로 나아가고 있다는 또 다른 '선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미국의 대북제재를 피하는 일종의 '방어막'으로 북한이 교황에게 초청장을 보낸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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