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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대구, 오늘은 서울' 조경태, 광폭행보…왜?

정도원 기자
입력 2018.10.18 17:33 수정 2018.10.18 17:33

가짜일자리대책특위 맡아 긴급토론회 개최

전날엔 '당 심장' 대구서 난민법 대토론회

趙 "훌륭한 분들 고민 많이 하고 계실 것"

원내대표·全大 말 아꼈지만 출마설 '솔솔'

가짜일자리대책특위 맡아 긴급토론회 개최
전날엔 '당 심장' 대구서 난민법 대토론회


조경태 자유한국당 가짜일자리대책특별위원장(사진 오른쪽)이 18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긴급 토론회를 개최한 가운데,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김성태 원내대표·함진규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자가 총출동해 축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조경태 자유한국당 가짜일자리대책특별위원장(사진 오른쪽)이 18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긴급 토론회를 개최한 가운데,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김성태 원내대표·함진규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자가 총출동해 축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 4선 중진 조경태 의원의 '동에 번쩍, 서에 번쩍' 광폭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당의 10년 묵은 친박·비박 계파 갈등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강점을 갖고 있는 조 의원은 최근 가짜일자리대책특위 위원장을 맡으며, 12월 원내대표 경선과 내년 2월 전당대회 등에서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경태 의원은 18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문재인정부의 가짜일자리 실상과 문제점 진단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김성태 원내대표, 함진규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국정감사 중인데도 총출동했다.

조 의원을 위원장으로 가짜일자리대책특위가 출범한 게 지난 14일이었다. 불과 나흘만에 오형규 한국경제 논설위원, 문갑식 월간조선 부국장 등 유력 패널을 초청해 토론회를 만들어냈다. 국감 중이라 토론회 준비가 어려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요 대(對)정부 현안인 '가짜일자리'를 대하는 조 의원의 의욕이 엿보였다는 평이다.

이날 토론회 개회사에서 조경태 의원은 가짜일자리대책특위 출범과 관련해 "야당이 결코 정부 정책을 발목잡겠다는 취지가 아니다"라며 "지금이라도 정부·여당이 진정으로 일자리에 대한 고민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하면, 야당도 정부·여당과 함께 양질의 일자리를 위한 대책과 대안을 고민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마크롱을 만나지 않았느냐. 마크롱이 집권하자마자 내건 노동개혁이 바로 노동의 유연성"이라며 "우리나라도 귀족노조가 지배하는 노동시장은 근절해야 할 시점에 왔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지금 계획하는 한 달짜리 '초단기 일자리'도 이왕 계획한 것이니 하지 말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며 "일자리 문제가 어려우니 야당도 힘을 모아서 함께 노력하자는 반응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가장 어렵던 시절을 겪어본 당사자로서, 한국당이 마치 옛 민주당을 판에 박아놓은 것처럼 발목잡고 성토만 하는 모습이 정당 지지율 상승의 걸림돌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국정운영 경력이 있는 정당답게 정책적 대안정당이 돼야 한다는 소신이 엿보인다는 분석이다.

趙 "훌륭한 분들 고민 많이 하고 계실 것"
원내대표·全大 말 아꼈지만 출마설 '솔솔'


4선 중진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은 최근 주변으로부터 원내대표 경선 출마나 당권 도전 권유를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안 4선 중진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은 최근 주변으로부터 원내대표 경선 출마나 당권 도전 권유를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안

소신을 실천하려면 책임있는 자리를 맡아야 한다. 이 점에서 전날 대구에서 난민법 대토론회를 연 행보가 눈에 띈다. 조경태 의원의 지역구는 부산인데도, 한국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에서 토론회를 열었다는 정치적 의미가 예사롭지 않다는 지적이다.

난민법 토론회는 때마침 예멘 난민 339명에 대한 인도적 체류 허가 결정이 떨어지면서 큰 관심을 끌었다. '가짜 난민'이라 불리는 예멘 난민을 향해 정부가 단호한 조치를 해주기를 바라던 국민들은 토론회장에 대거 몰려 조 의원의 주장에 공감을 표했다. "좀 더 활동을 잘해달라"는 격려도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12월 원내대표 경선, 내년 2월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당이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는 안 되며 '발목잡기식 반대'로 비쳐지는 것을 넘어 정책대안을 갖고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만큼은 분명해보인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대안정당으로서 정부·여당의 정책을 비판만 하고 발목만 잡는 그런 정당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드려야 한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당이 더 분발해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이런저런 정책토론회를 열며 활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서 4선 고지에 등정한 직후 있었던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당내 경선에서 조경태 의원은 민주당에서만 3선을 했다는 페널티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선출됐다. 한국당에서 친이·친박·비박 등 계파 정치는 해오지 않았지만, 당내에 은근한 선호층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스레 원내대표 출마나 당권 도전 권유 등을 주변에서 받고 있지만, 이른바 '대진표'가 드러나는 등 경쟁 구도의 윤곽이 좀 더 분명해진 뒤에 입장을 표명하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조 의원은 "당에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시고 그분들도 당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에 대해 지금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 같다"면서도 "(주변에서 원내대표에 출마하거나 전당대회에 도전하라는) 그런 말씀을 많이 듣고 있고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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