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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이서진 "40대 넘어 여유 생겨…조급증 버렸죠"

부수정 기자 | 2018-10-22 09:11
영화 영화 '완벽한 타인'에 출연한 배우 이서진은 "앞으로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완벽한 타인'서 준모 역
"좋은 배우들과 편안한 작업"


"예전부터 까칠했는데요. 시대가 바뀌어서 너그럽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이서진(47)은 '까칠함'을 '자연스러운 편안함'으로 바꾼 배우다. 나영석 PD와 함께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가식 없고 친숙한 이미지를 쌓았다.

그런 그가 스크린에 돌아왔다. 평소 자연스러운 매력이 그대로 담겼다.

'완벽한 타인'은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이 휴대폰을 올려놓고 모든 걸 공유하는 게임을 시작하면서 서로의 비밀이 밝혀진다는 내용이다. 영화는 '내 휴대폰이 옆 사람에게 공개된다면?'이라는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흥미롭게 이끌어나간다. 관계에 대한 진중한 메시지를 더한 것도 미덕이다.

이서진은 사랑이 넘치는 꽃중년 레스토랑 사장 준모 역을 맡았다. 수의사 세경(송하윤)을 만나 신혼부부 케미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18일 서울 소격동에서 만난 이서진은 "좁은 공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까 걱정했지만 감독을 믿고 출연했다"며 "베테랑 배우들이 모여서 하면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야기 틈을 메워야 했다"며 "촬영할 때 연극 같은 느낌으로 연기했다"고 전했다.

연출을 한 이재규 감독과는 '다모'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그는 "'다모' 찍을 때는 여유가 없었는데 이젠 서로 여유가 생긴 느낌"이라며 "'영화를 보고 나니 이 감독이 자신 있게 권한 이유가 있었구나'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영화엔 이서진 외에 유해진, 조진웅,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윤경호 등이 출연했다. 7명의 배우가 매일 세트에 모여 한 달 동안 촬영했다. 매일 저녁을 먹는 시간을 가진 터라 친해질 수밖에 없었고, 촬영 분위기도 좋았다.

영화 영화 '완벽한 타인'에 출연한 배우 이서진은 "좋은 사람들과 꾸준히 작업하고 싶다"고 했다.ⓒ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테이블에 앉아서 서로 상의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유해진 씨의 순발력, 조진웅 씨의 자신감, 염정아 씨의 끊임 없는 노력 등에 감탄했어요. 모든 배우가 좋았죠."

영화는 3년 만이다. 그는 "역할 자체가 심각하거나 깊게 생각하는 캐릭터가 아니라서 어렵진 않았다"며 "편한 캐릭터라 편안하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1999년 SBS 드라마 '파도위의 집'으로 데뷔한 이서진은 하지원과 호흡한 '다모'(2003)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불새'(2003), '연인'(2006), '이산'(2007), '참 좋은 시절'(2014), '결혼계약'(2016)에서 등에 출연했고 tvN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윤식당' 등 예능을 통해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예능을 통해 쌓은 친근한 이미지는 이번 영화에서 빛난다. 그는 이 감독의 계산이라고 했다. "이 감독이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해서 더 편하게 했어요. 이 감독에 대한 믿음이 더 커졌습니다."

'완벽한 타인'의 관전 포인트를 묻자 "인간의 많은 감정과 관계를 담은 영화"라며 "휴대폰과 관련된 이야기도 지금 이 시기와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영화 속 휴대폰 게임을 할 수 있느냐고 묻자 "당연히 안 한다"며 "굳이 피곤한 일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인간은 다 혼자라고 생각해요. 결혼한 부부도 그렇죠. 자기만의 공간이 있어야 관계가 오래간다고 생각해요. 제목도 영화와 잘 맞고, 영화 속 나온 '누구나에게 개인적인 삶, 공적인 삶, 비밀의 삶이 있다'는 대사에 공감했습니다."

영화 영화 '완벽한 타인'에 출연한 배우 이서진은 "좋은 배우들과 편안하게 촬영했다"고 밝혔다.ⓒ롯데엔터테인먼트

언론 호평이 있는 터라 흥행을 욕심낼 법하다. 배우는 "생각했던 것보다 평가가 좋게 나와서 기쁘다"고 전매특허 보조개 미소를 지었다.

이서진은 모바일 메신저를 쓰지 않는다. 주로 문자를 쓰는 그는 "너무 복잡한 세상에 들어가는 것 같아서 피하게 된다"며 "단순한 삶을 추구하기 때문에 할 생각은 없다. 다만, 친구들이 불편해한다"고 했다.

이서진은 예능을 통해 까칠하지만 자연스러운 모습을 선보였다. 배우는 "시대가 바뀌어서 대중들이 너그럽게 받아주신 듯하다"며 "예전엔 버릇없는 사람이라고 오해받기도 했다"고 했다.

"나이가 들면서 여유가 생겼어요. 어릴 땐 좀 까칠했거든요. 40대가 되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겼어요. 제가 선생님들을 많이 만났잖아요. 그분들을 보니 조급할 필요가 없더라고요. 여유와 편안함을 배웠습니다. 예전에는 멜로나 한정적인 역할만 주로 들어왔는데 지금부터 더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주인공에 연연할 생각도 없고요."

이서진은 여행 예능에서 선배 배우들을 살뜰히 챙기는 면모를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여행한 나라가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너무 피곤하고 힘들었다"며 "선생님들과 서서히 친해지면서 더 잘해드리고 싶은 생각뿐이다"고 고백했다.

이서진은 그간 점잖은, 부잣집 남자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다. 그는 "그런 캐릭터가 많이 나온 드라마가 주를 이뤘다"며 "그나마 상처가 있는 캐릭터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차기작에선 신선한 역할을 맡았어요. 작품을 고를 때 신중하게 고민하는 편인데, 감독님과 이야기에 매력을 느끼면 선택합니다. 까다롭게 생각한 뒤에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망한 작품도 웃으면서 추억처럼 얘기할 수 있게."

올해 데뷔 20년 차인 그는 "선생님들한테 전 아직도 애"라며 "20년은 별것도 아니다. 숫자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했다. "좋은 사람들과 꾸준히 일하는 게 가장 큰 재미고, 행복이죠. 이번 영화 촬영하면서 다시금 느꼈습니다." [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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