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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불러온 바람, 의지 꺾인 KIA

김윤일 기자
입력 2018.10.16 22:31 수정 2018.10.16 22:32

넥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서 시리즈 마감

7회 이정후의 환상적인 캐치로 분위기 전환

환상적인 수비를 선보인 이정후. ⓒ 연합뉴스 환상적인 수비를 선보인 이정후. ⓒ 연합뉴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이번에도 1차전서 마무리됐다.

넥센은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0-6 승리했다.

이로써 1차전 만에 시리즈를 마감한 넥센은 이틀간의 휴식을 취한 뒤 오는 19일 대전으로 내려가 한화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벌인다.

2015년 처음 도입된 와일드카드서 5위 팀이 시리즈를 가져간 사례는 아직 한 번도 없다. 2016년 KIA가 LG를 상대로 1차전 승리를 거뒀으나 2차전서 패퇴하며 탈락한 바 있다. 또한 넥센은 두 차례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모두 승리해 이 시리즈 최다승(2승) 기록을 썼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지배한 경기였다.

경기 초반 양 팀 선발 브리검과 양현종의 호투가 이어지면서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타순이 한 바퀴 돌고나서부터 상대 투수의 구위가 눈에 익은 타자들이 본격적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경기가 뜨거워졌다.

승부처는 역시나 7회초였다. 4-5로 끌려가던 KIA는 나지완이 한현희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승부를 5-5 동점으로 되돌렸다.

수비가 어설펐던 KIA의 패배는 당연했다. ⓒ 연합뉴스 수비가 어설펐던 KIA의 패배는 당연했다. ⓒ 연합뉴스

KIA의 계속된 찬스. 이번에는 후속 타자 최형우가 바뀐 투수 이보근의 공을 걷어 올려 좌중간 깊숙한 곳까지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넥센의 좌익수는 ‘바람의 손자’였다. 순식간에 달려온 이정후는 그대로 슬라이딩하며 공을 낚아챘다.

타구를 보지 못한 1루 주자 나지완은 2루 베이스에서 갈팡질팡하며 허둥댔고 이정후가 잽싸게 공을 2루로 뿌리며 병살 처리 시켰다. KIA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뼈아픈 주루 실수가 되고 말았다.

팽팽했던 승부의 균형은 이정후의 ‘더 캐치’ 이후 급격히 넥센으로 쏠렸다. 이정후의 호수비로 힘을 얻은 넥센은 이후 KIA 마운드에 폭격을 가했다. 샌즈의 투런 홈런 등 대거 4점을 보탠 넥센은 승리에 쐐기를 박았고, 잇따른 수비에 힘이 빠진 KIA는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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