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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文대통령 한-프랑스 공동기자회견 모두발언

이충재 기자
입력 2018.10.16 00:47 수정 2018.10.16 05:57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반도에 남아있는 냉전의 잔재를 완전히 걷어내야 한다는 데에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자료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반도에 남아있는 냉전의 잔재를 완전히 걷어내야 한다는 데에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자료사진)ⓒ청와대

나와 우리 대표단을 따뜻하게 환대해 주신 마크롱 대통령님과 프랑스 국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프랑스는 한국의 오랜 친구입니다. 유럽순방의 첫 일정으로 프랑스에 국빈 방문하게 되어 아주 기쁘게 생각합니다.

마크롱 대통령님과는 작년 G20에 이어 두 번째로 만났습니다. 여러 차례 전화로도 소통해 왔기 때문에 아주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우리에게는 닮은 점이 많습니다. 변화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지지로 대통령이 되었고 같은 시기에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대통령 취임동기라고 합니다.

평화에 대한 신념과 의지도 강합니다.

올해는 1차 대전 종전 100주년인 뜻깊은 해입니다. 프랑스는 전쟁의 상흔을 극복하고, 자유와 평화를 위해 쉼 없이 전진해 왔습니다. 다음 달 종전기념일에 개최되는 ‘파리평화포럼’은 또 하나의 기념비가 될 것입니다. 마크롱 대통령님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 두 정상은 유럽과 한반도를 평화롭고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한반도에 남아있는 냉전의 잔재를 완전히 걷어내야 한다는 데에도 뜻을 같이했습니다.

우리는 ‘판문점 선언’과 ‘센토사 합의’의 역사적 의미에 공감하고, 남·북·미의 진정성 있는 이행 조치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의 과정에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EU 핵심국가인 프랑스의 선구적인 역할과 기여를 기대하며,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마크롱 대통령님의 변함없는 지지에 감사드립니다.

양국은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하고 구체적인 방안들도 논의했습니다.

첫째,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활성화하기로 했습니다.

양국 정상차원의 긴밀한 소통을 계속 이어나갈 것입니다. 외교·국방 분야의 고위인사 교류와 정책협의도 강화될 것입니다.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입니다.

둘째, 범세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님은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세계적인 지도력을 발휘하고 계십니다. 대한민국 역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등을 통해 개도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GGGI 참여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질서 확립도 중요합니다. 보호주의의 확산을 막고 WTO 개혁 등 규범에 기반한 무역환경 조성을 위해 양국은 계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셋째, 양국의 실질 협력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양국의 교역과 투자를 더욱 넓혀 양국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한국산 수입 철강재의 EU 세이프가드 조치에 대한 우리 측의 우려를 전달했습니다.

양국의 관련 산업이 호혜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마크롱 대통령님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 드립니다.

또한, 신산업 분야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양국은 뛰어난 첨단과학기술과 상용화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국 협력의 시너지 효과는 매우 클 것입니다.

양국은 먼저, 공동 출자한 ‘한-프랑스 국제공동 연구개발’ 사업과 이번에 채택한 ‘과학기술 협력 액션플랜’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빅데이터, 인공지능, 자율주행, 우주개발 분야까지 양국의 협력을 확대하고,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할 것입니다.

아울러, 항공 협력 강화방안을 모색하여 우수한 한국 기업들이 프랑스 항공산업 발전에 참여하고, 항공 운항 횟수를 늘리는 계기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넷째, 미래 세대 교류와 교육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한국의 5개 과학기술 특성화대학(K-STAR)과 프랑스의 6개 공과대학(INSA Group)간
학생교환 프로그램이 합의되었습니다. 미래를 열어갈 학생들의 마음과 마음을 잇고 능력을 발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양국은 모두 자랑스러운 모국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프랑스어로 된 제품들은 아주 인기가 많습니다. 최근 프랑스 내에서 한국어 보급이 활발해 지고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언어 교류를 통해 서로의 문화와 역사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나는 마크롱 대통령께 내년 편리한 시기에 한국을 국빈 방문해 주실 것을 요청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님의 방한을 통해 두 정상의 우의는 물론 양국의 우호협력관계가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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