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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과 마크롱의 '쌍둥이론'…"내가 득 본다"

파리 = 데일리안 이충재 기자
입력 2018.10.16 06:00 수정 2018.10.16 08:21

인터뷰, 정상회담, 만찬사에서 "우린 닮은 점 많다"

외교무대 역할은 다르지만 '평화 중재자' 한목소리

인터뷰, 정상회담, 만찬사에서 "우린 닮은 점 많다"
외교무대 역할은 다르지만 '평화 중재자' 한목소리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7월 8일(현지시각) 독일 함부르크 시내 숙소인 하얏트 호텔에서 엠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7월 8일(현지시각) 독일 함부르크 시내 숙소인 하얏트 호텔에서 엠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줄곧 "우린 쌍둥이 같다"는 얘기를 했다. 지난 13일부터 3박4일간 프랑스 국빈방문 기간 중 가진 현지언론 인터뷰는 물론 정상회담, 국빈만찬에서도 '쌍둥이론'을 폈다.

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선 "우리에게는 닮은 점이 많다. 변화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지지로 대통령이 됐고, 같은 시기에 임기를 시작했다"고 했다. 이날 만찬에서도 "우리는 같은 시기에, 닮은 모습으로 대통령에 당선됐고 지향하는 가치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대통령 취임 시기뿐만 아니라 당선 과정, 지향하는 방향 등도 닮았다는 의미다.

'쌍둥이'처럼 닮은 한불정상…국내 입지는 文대통령 '우위'

실제 양국정상이 서로를 향해 쌍둥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두 정상은 비슷한 점이 많다. 지난해 5월 동시에 임기를 시작한 한불정상은 높은 국정지지율을 바탕으로 개혁적인 국정운영을 시작한 것이 공통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취임 2년 차를 맞은 두 정상의 국내외 입지는 크게 갈렸다. 국내적으로 문 대통령은 여전히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 사이 마크롱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20%대로 추락했다.

문 대통령은 국빈만찬에서 "나와 마크롱 대통령과 닮은 점이 많아 쌍둥이 같은데, 연장자인 내가 득을 많이 보는 듯하다"고 했다. 젊음과 패기에선 밀릴지 몰라도 국정 지지율만 놓고 보면 '쌍둥이론'에 득을 보는 쪽은 마크롱 대통령이다.

서로 다른 운전자론…한반도‧서구 '피스메이커' 공통분모

가장 대비되는 지점은 미국과의 관계다. 마크롱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이자 대항마로 거론된다. 트럼프의 자국 이기주의에 따른 세계질서 재편 과정에서 '서방의 운전자론' 중심에 마크롱이 있다. 한반도 비핵화 논의의 운전대를 넘긴 우리와는 대비되는 부분이다.

두 정상의 공통된 키워드는 평화다. 각각 한반도 비핵화 중재자와 세계의 피스메이커를 자처한 두 정상의 만남은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 구축 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속 지지하면서 건설적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북한 비핵화에 대해 완전하고 불가역적이고 검증 가능한 프로세스가 시작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우리는 한반도에 남아있는 냉전 잔재를 완전히 걷어내야 한다는 데에도 뜻을 같이했다"며 "한반도 평화에 대한 마크롱 대통령의 변함없는 지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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