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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보수대통합 제안한 한국당 손잡을 가능성은?

이동우 기자
입력 2018.10.15 14:23 수정 2018.10.15 14:44

한국당, 孫·劉와 회동 제안 시사…"통합 위해 몸 낮출 것"

孫 "한국당은 없어질 정당"…일부의원 이탈 가능성 의식

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전국청년위원장 선출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손학규 신임 당대표가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전국청년위원장 선출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손학규 신임 당대표가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이 보수대통합에 군불을 때면서 바른미래당의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당 지도부는 한국당과 통합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지만 총선을 앞두고 당내 일부 의원들의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5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은 촛불 혁명의 대상, 적폐청산의 대상"이라며 "야당 통합을 앞서서 얘기할 자격이 없는 정당"이라고 일갈했다.

한국당은 최근 비상대책위원회와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보수통합을 강조, 바른미래당 손 대표와 6·13 지방선거 이후 백의종군 중인 유승민 전 대표를 향한 회동 제안 가능성도 열어둘 만큼 통합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바른미래당과 함께 공동 대여(對與) 전선 구축을 위해 최대한 한국당의 몸을 낮출 것"을 시사했다.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 또한 "바른미래당 중진의원 몇 명에게 만나고 싶다는 뜻을 이미 통보했고, 곧 세부적 일정을 잡을 것"이라며 공개적인 러브콜을 준비 중이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조직강화특위 외부위원인 전원책 변호사, 강성주 전 MBC 보도국 국장, 이진곤 국민일보 논설고문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조직강화특위 외부위원인 전원책 변호사, 강성주 전 MBC 보도국 국장, 이진곤 국민일보 논설고문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국당에서 시작된 통합 군불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오히려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이 양당의 통합 가능성을 전향적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언주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폭정을 막기 위해서 사소한 이해관계를 넘어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한 바 있고, 하태경 의원은 조건적으로 "한국당이 친박(親朴), 친홍(親洪) 등에 대한 인적 쇄신을 제대로 한다면 적극적인 연대를 해볼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치권은 유 전 대표가 거취 문제에 고심이 깊어지는 이유도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 복당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바른미래당 일부 주요 당원들은 유 전 대표가 이번 주께 당무를 복귀해 손 대표와 함께 할 것이라고 전했지만 유 전 대표 측은 복귀 가능성을 부정하며 복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바른미래당이 통합 이후 2기 지도부에서조차 여전히 당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한국당의 보수통합 제안을 유효하게 만들고 있는 대목이다.

바른미래당은 진보와 보수, 옛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사이에서 외교·안보 문제를 중심으로 뿌리깊은 성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최근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동의 여부를 놓고 당내 반발이 커지자 임시방편으로 문재인 정부에 화살을 돌리며 물러선 바 있다.

손 대표는 또한 "한국당이 조강특위에서 내부 인적 쇄신 지침이나 기준 제시도 없이 야당통합만 얘기하는 것은 웃기는 얘기"라면서도 "만약 우리 당에서 (한국당으로) 갈 사람이 있으면 가라"고 일부 의원들의 이탈 가능성을 의식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바른정당 출신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복당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있는 것으로 알지만, 이들 모두 지금의 한국당으로는 안 된다는 것에는 공감하고 있다"며 "보수 통합은 새로운 보수 재편에 관한 문제지 한국당과 정량적인 통합 문제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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