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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선권 "흉금 터놓고 토론…'평양 선언' 구체적 사안 협의·확정"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입력 2018.10.15 12:05 수정 2018.10.15 12:07

오늘 판문점서 남북고위급회담 개최…분야별 후속회담 일정 논의

전체회의 오전 10시부터 56분 간 진행…모두발언 後 회담 비공개

남측 수석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수석대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15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 협의를 위한 남북고위급회담 갖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측 수석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수석대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15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 협의를 위한 남북고위급회담 갖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오늘 판문점서 남북고위급회담 개최…분야별 후속회담 일정 논의
전체회의 오전 10시부터 56분 간 진행…모두발언 後 회담 비공개


남북정상회담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고위급회담이 오늘(15일)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전 약 1시간 가량 전체회의를 진행하고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을 논의했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마주앉아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양측의 의견을 교환했으며, 이어 수석대표 접촉과 실무대표 접촉을 각 개별 장소에서 동시에 진행하며 세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회담에는 우리측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대표로 나섰다.

우리 측은 조 장관을 중심으로 안문현 국무조정실 심의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이 배석했으며,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중심으로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이 자리했다.

앞서 이달 초 10·4 선언 11주년 민족공동행사차 평양에서 보고 9일 만에 만난 조 장관과 리 위원장은 친숙하게 안부를 주고받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남측 수석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15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 협의를 위한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측 수석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15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 협의를 위한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조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리 위원장에게 "날씨가 참 좋다. 내려오실 때 날씨도 괜찮았나"라고 인사를 건네며 "자주 뵙다보니 이제 이웃같고 만나는 게 일상같다. 남북관계가 발전하는 게 참 다행스럽고 북과 남, 남과 북 모든 분들이 지켜볼 때 흐뭇하겠다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에 리 위원장은 "평양에서 만난 뒤 9일이 됐다. 그 '9'라는 숫자를 생각해보면 그 기간이 과연 짧았는지 길었는지…"라며 "옛날 같으면 빛속도의 못지 않을 정도로 짧았다고 볼 수 있겠는데 현재 평화번영과 통일을 바라는 미족의 강렬한 열망에 비춰볼 때 9일은 짧지 않았다고 생각된다"고 화답했다.

리 위원장은 "또 '9'자를 생각해보니, 9월 평양공동선언을 생각하면 백두산정이 생각난다"며 "북남 수뇌분들이 민족을 열망을 담아서 두손을 꼭 잡고 번쩍 들어서 할 때 가없이 푸르던 그 하늘, 역시 평화번영과 민족의 통일을 위한 문제가 앞으로 그 어떤 세력의 힘도 가로막지 못하겠구나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북과 남 사이에 회담과 접촉이 잦아졌는데 우리가 좀 더 심화시켜 보면 단순히 만나는 횟수만 늘어나는 회담과 접촉이 되면 안 되겠구나. 또 기자 선생들 앞에서 우리 회담한다는 그런 순수한 여론 효과나 노리는 그런 게 되면 안 되겠구나(싶었다)"며 "실질적인 결과물을 만드는 민족 앞에 유익한 회담과 접촉이 돼야겠구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회담도 10·4 선언 계기 때 평양에서 구두로 협의한 문제들인데 오늘 이 자리에서 만나 구체적으로 일정도 확정하고 의제들도 확정하고, 오늘 이 고위급회담을 지켜보는 온겨레 또 세계 인민들에게 좋은 소식을 알려주자고 생각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에 조 장관은 "리 위원장께서 한 말씀이 제가 드리려던 말씀"이라며 "말씀하신 것처럼 1차적인 논의가 (10·4 선언 행사 당시) 있었고, 9월 평양공동선언을 빠른 속도로 이행해 나갈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도를 오늘 또 빠르게 합의를 봐서 지켜보는 분들이 흐뭇해하실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15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 협의를 위한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15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 협의를 위한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리 위원장은 끝으로 "오늘 고위급회담의 주제라고 할까 양상이랄까, 철저하게 뜻과 실천을 합치는 회담이고 또 마음과 힘을 합쳐 북남관계의 전반적인 관계개선을 밀고 나갈 뿐만 아니라, 9월 평양공동선언을 이행하는 과정이 곧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이룩하는 그런 직접적 계기로 되게 하자는데 목적을 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회담이 잘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과 리 위원장의 모두발언 이후 전체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양측은 오전 11시 35분 수석대표 접촉, 오전 11시 30분 실무대표 접촉을 각각 진행했다.

양측은 우선 연내 동·서해선 철도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의 착공식을 위해 이달 중 북측 구간 철도에 대한 현지공동조사를 진행하는 내용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당초 지난 8월 경의선 철도의 북측 구간에 대한 공동조사를 계획했으나 유엔군사령부의 불허로 무산됐다. 정부는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북측과 현지공동조사 일정 등을 합의하고, 이를 토대로 유엔사와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조속히 가동하기로 한 군사공동위원회의 구성과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개소 및 화상상봉·영상편지 방안 등을 논의할 적십자회담 일정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이달 중 예정된 평양예술단의 서울 공연과 2020년 하계올림픽 공동 진출과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개최 등에 대한 협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산림분야 협력과 전염성 질병 방지를 위한 방역 및 보건의료 협력방안과 후속 논의 일정들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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