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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의 기록'은 끝났다, 히말라야서 멈춘 김창호의 꿈

문지훈 기자
입력 2018.10.13 12:18 수정 2018.10.13 16:50
ⓒ(사진=연합뉴스TV 방송화면) ⓒ(사진=연합뉴스TV 방송화면)

산악인 김창호 대장이 히말라야에서 숨을 거뒀다. 자연도 버텨내기 힘든 강풍이 동반한 산사태 때문이었다.

13일, 산악연맹과 AFP에 따르면 김 대장과 동료들의 시신을 구조 헬기가 확인했다. 비보에 일부 여론은 무리한 산행을 한 것이 아니냐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김 대장은 여러 차례 히말라야에 오른 전문가로 지난 2013년 히말라야 14좌 무산소 등정에 성공하는 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김 대장은 무역학과를 전공했지만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더 사랑해 산에 오르기 시작한 인물이다. 기록보다 산에 오르는 자체에 목적을 뒀고 이 덕에 2012년에는 무산소, 알파인 스타일로 산에 오른 아시아 최고의 알피니스트들이 받는 '황금피켈상 아시아'를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그의 산사랑은 대단했다. 산소통 없이 히말라야 14좌를 정복하는 기록을 세운 뒤 그는 뉴시스와 인터뷰서 "'저 모퉁이를 돌면 어떤 게 나올까,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하는 궁금증이 항상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면서 "등산을 접하게 됐고 산의 매력에 완전히 마음을 빼앗겼다"고 산악인이 될 수밖에 없던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김 대장은 산을 오르는 이유는 정복욕 때문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한 인물이기도 하다. "기록에 대한 욕심도 없다. 중요한 것은 등반 그 자체"라던 그는 후배 산악인을 위한 디딤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끝내 히말라야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만 그에게 안타까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문지훈 기자 (mtrels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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