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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하는 사이버보험…뒤처지는 韓 시장

부광우 기자
입력 2018.10.14 06:00 수정 2018.10.14 09:27

글로벌 시장 연간 성장률 30% 넘어…미국이 선두

축적리스크 관리 중요…보험사·정부 대응 속도내야

다양한 형태의 사이버 공격이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피해를 보상하는 사이버보험 수요도 계속 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다양한 형태의 사이버 공격이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피해를 보상하는 사이버보험 수요도 계속 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다양한 형태의 사이버 공격이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피해를 보상하는 사이버보험 수요도 계속 늘고 있다. 아직 관련 시장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급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보험업계의 대응도 빨라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를 위해 국내 보험사들과 우리 정부도 하루 빨리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세계의 사이버보험의 보험료 규모는 40억달러 미만을 기록하며 전체 보험시장의 0.5% 수준에 그치겠지만, 연간 3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만큼 빠르게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사이버 보험의 최대 시장은 미국으로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데이터보호 규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유럽연합의 일반정보보호법 시행은 향후 사이버보험 수요를 더욱 촉진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나라도 2019년 6월부터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 대해 개인정보유출 등에 대한 배상책임보험 가입 혹은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의무화함에 따라 국내 사이버보험 시장의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이버보험 시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사이버 사고의 축적리스크 관리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축적리스크는 한 사고의 피해가 보험자 포트폴리오의 여러 사업부문으로 확산돼 발생하는 잠재적인 대규모 손실에 대한 노출을 뜻한다.

네트워크 상호연결성으로 인해 사이버 공격은 빠르고 광범위하게 확산돼 사고 피해의 범위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특징을 갖는다. 이 때문에 축적리스크는 보험사의 주된 우려 요인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사이버보험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많은 상품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일반 손해보험에 내재된 묵시적 사이버리스크 역시 보험사에 예상치 못한 커다란 손실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축적리스크 평가 시 주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보험사들은 사이버보험 위험노출도 평가 프레임워크와 축적리스크 관리시스템 등을 통해 사이버보험의 축적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영국의 로이드 보험사와 미국재보험협회 등은 글로벌 리스크 모델링 회사인 RMS 및 케임브리지 리스크 연구센터와 협력해 사이버보험 위험노출도를 측정하는 표준 프레임워크인 사이버보험 노출 데이터 스키마를 공동 개발한 상태다. 이는 사이버보험의 주요 담보사항을 19개 카테고리로, 비즈니스 분야를 20개 카테고리로 분류해 커버리지별, 사업분야별 위험 노출도를 측정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하고 있다.

호주의 QBE 보험사도 RMS에서 개발한 사이버 축적리스크 관리시스템의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해 사이버위험 담보력 결정, 포트폴리오 위험 평가 등에 사용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 맞서 국내 보험업계도 준비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험사의 언더라이팅 규정 준수와 사이버·축적리스크 관리 모형의 지속적인 개발, 사이버보험 시장의 안정을 위한 정부의 역할이 함께 이행될 때 시장의 지속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문혜정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사이버보험의 역사가 길지 않으므로 현재의 낮은 손해율에 기초해 언더라이팅을 진행할 경우 리스크를 과소평가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사이버 사고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공유, 대형 사이버 사고 손실공유 프레임워크 구축 등 시장의 안정과 발전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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