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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씨 마른 한화, 궁여지책은 ‘오프너?’

케이비리포트팀
입력 2018.10.12 10:59 수정 2018.10.12 11:00

두 외국인 투수 최근 들어 컨디션 저조

국내 투수들 중 10승 투수 아무도 없어

최근 부진한 한화의 샘슨과 헤일 (사진 : 한화 이글스)ⓒ 케이비리포트 최근 부진한 한화의 샘슨과 헤일 (사진 : 한화 이글스)ⓒ 케이비리포트

한화 이글스가 11년만의 풍성한 가을을 준비하고 있다.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최하위 전력으로 예상되었던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기대 이상의 성과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한화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팀의 최대 약점인 선발 마운드가 더욱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한화 선발진의 에이스 역할을 한 샘슨은 13승 8패 평균자책점 4.63으로 맹활약했다. 현재 194탈삼진을 기록 중인 그는 해당 부문 타이틀 획득이 유력하다. 오랜 기간 외국인 투수가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지 못해 ‘암흑기’가 길어진 가운데 샘슨의 존재는 가뭄에 단비와 같다.

하지만 샘슨은 지난달 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3.2이닝 7피안타 4사사구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뒤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그는 9월 11일부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어 보름 뒤 복귀했지만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복귀 후 3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75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812로 부진하다. 같은 기간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커녕 5.1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도 없다. 과연 부상을 완전히 털어낸 것인지 의문이다.

샘슨과 원투 펀치를 이루는 헤일도 최근 부진하다. 헤일은 9월 22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 5이닝 11피안타 4사사구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것을 기점으로 4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만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평균자책점 6.33 피OPS 0.922으로 세부 지표도 좋지 않으며 역시 퀄리티 스타트도 없다.

지난 7월말 휠러의 대체 선수로 한국 무대를 밟은 헤일은 9월초까지는 호투를 이어갔으나 상대팀들의 분석이 시작한 탓인지 점점 실점이 불어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헤일의 재계약은 장담하기 어렵다.

10월 11일 현재 KBO리그 불펜 평균자책점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10월 11일 현재 KBO리그 불펜 평균자책점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두 외국인 투수의 동반 부진이 한화에게 더욱 큰 고민거리인 이유는 국내 선발 투수의 부재 때문이다. 한화는 11일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거머쥔 상위 4개 팀 중 유일하게 국내 10승 투수가 없는 팀이다. 한화의 국내 투수 중 선발 최다승인 6승(4패 평균자책점 5.66)의 김재영은 지난 8일 무릎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되어 군 입대를 준비하고 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최근 ‘변칙 전술’을 고민 중이라 밝혔다. 국내 투수를 선발로 앞세운 뒤 샘슨 혹은 헤일로 뒤에 받치는 방식이다. 최근 메이저리그에 유행하고 있는 ‘오프너(Opener)’에 가깝다. 선발 투수가 5이닝 이상 소화하는 것이 아니라 1~2이닝만 던지고 롱 릴리프에게 뒤를 맡긴다. 오프너로 상대 선발 라인업 구성을 현혹시킨 뒤 롱 릴리프가 잠재우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오프너 전술은 궁여지책이다. 확실한 선발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면 굳이 활용하지 않는 전술이다. 투수 교체 타이밍이 매우 중요한 오프너 전술을 초보 감독인 한용덕 감독이 포스트시즌에서 어느 정도 적중시킬지도 미지수다.

선발 부재로 새로운 전술을 고심 중인 한화 한용덕 감독 ⓒ 한화 이글스 선발 부재로 새로운 전술을 고심 중인 한화 한용덕 감독 ⓒ 한화 이글스

정규 시즌에서 한화 불펜은 평균자책점 4.25, 피OPS 0.748로 모두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리그 최강의 위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경험이 부족한 투수들이 다수인 한화 불펜이 큰 경기에도 호투를 이어가는 것은 별개의 영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선발 투수가 사실상 없는 가운데 불펜 투수들에게만 경기의 승패가 책임 지워지게 된다면 부담은 더욱 커진다.

시즌 막판 샘슨과 헤일의 부진은 한화에 깊은 고민을 안기고 있다. 한용덕 감독이 포스트시즌에서 들고 나올 묘수가 과연 적중할지 주목된다.


글: 이용선, 김정학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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