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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m 근접출점 제한 도입'…편의점업계 엇갈린 반응

최승근 기자 | 2018-10-11 14:55
지난 2월17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세종시 아름동의 한 편의점을 방문해 점주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2월17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세종시 아름동의 한 편의점을 방문해 점주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올해 국정감사 주요 이슈인 편의점 근접출점 제한을 놓고 업계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미 1만개 이상 점포를 운영 중인 업체들은 출점제한을 통해 기존 점포의 매출 확대를 기대하는 반면 추가 출점이 절실한 후발 업체들은 성장세가 둔화될까 우려하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업계 5위인 미니스톱이 매물로 나오면서 업계 내 지각변동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윤성 한국편의점산업협회 회장은 편의점 근접출점 제한 문제와 관련해 "편의점협회가 공정거래위원회에 근접출점 제한 자율규약안을 제출했고 공정위에서 심의 중"이라며 "이른 시일 안에 답변이 오면 자율규약을 통해 근접출점을 방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현재 편의점 업계는 자사 매장 기준 250미터 이내 출점을 제한하고 있다. 협회가 이번에 공정위에 제출한 자율규약안은 이를 타사까지 확대하고 출점 제한 거리를 80미터까지 축소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를 통해 업체 간 과당 출점 경쟁을 지양하고 가맹점주들의 매출을 향상시키겠다는 것이다.

가맹본사는 가맹점에 제품을 공급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만큼 가맹점의 매출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다. 다만 이미 많은 매장을 확보하고 있는 상위 업체와 그렇지 못한 후발 주자 간 이해관계는 엇갈리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익을 내는 업종인 점을 고려하면 많은 매장이 곧 가맹본사의 경쟁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각각 1만30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인 CU, GS25 그리고 954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세븐일레븐의 경우 출점률이 다소 둔화되더라도 현 가맹점의 매출이 증가하면 출점 제한에 따른 기회비용을 상쇄할 수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매장 수가 적은 이마트24는 출점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손익분기점 기준을 5000~6000개 매장으로 보고 있는데 이마트24의 지난달 말 기준 매장 수는 3499개로 아직 이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다만 이마트24의 경우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가입하지 않아 협회의 자율안을 반드시 따라야 할 의무는 없다. 하지만 이마트24는 협회 자율안이 공정위 심의를 통과할 경우 대의적인 차원에서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과당경쟁을 방지하고 가맹점주들의 이익을 향상시킨다는 대의를 따라 자율안에 맞춰 출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점 거리제한에 따른 신규 출점 감소분은 경쟁업체에서 전환하는 매장을 확대해 메운다는 방침이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올해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확대 시행으로 경쟁업체에서 이마트24로 전환하는 매장이 지난해 대비 3배가량 증가했다. 경쟁업체에 비해 심야영업에 대한 부담이 적은 것이 주효한 것으로 회사 측은 판단하고 있다.

한편 근접출점 제한 기준이 강화되면서 25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미니스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가 두 곳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업계 지각변동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븐일레븐이 인수에 성공하면 총 1만2000여개 매장으로 규모가 확대돼 CU, GS25와 1위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일 수 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고 있는 코리아세븐이 롯데그룹 내에서 유력한 증시 상장 후보 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니스톱 인수로 몸집을 불리고 상장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대로 이마트24가 인수한다면 6000여개 매장을 확보해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게 된다. 아울러 3위인 세븐일레븐과의 격차도 줄일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모두 미니스톱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점은 분명하다”면서도 “미니스톱의 경우 PB제품 보다는 즉석식품에 강점을 갖고 있고, 매장 면적도 경쟁사 보다 넓은 등 기존 매장과 다른 점이 많아 시너지를 내기까지의 과정이 예상보다 험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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