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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복자살하고 싶은 심정" 중소기업인 만난 손학규 '민생경제 멍군'

정도원 기자 | 2018-10-11 03:00
손학규, 건축물 청소·방역·경비 직능인 간담회
문재인정부 정책에 쓴소리 쏟아져 "희망이 없다"
"고령자·장애인 거리로 나앉게 하는 최저임금"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사진)는 10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국건축물관리연합회를 찾아 직능단체 정책간담회를 가졌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사진)는 10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국건축물관리연합회를 찾아 직능단체 정책간담회를 가졌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답이 없는' 안보 문제와 관련한 당내 이견을 봉합해두고 '찾아가는 민생탐방'을 재개했다.

민생경제 문제에 손을 놓아버린 집권세력을 대신해 '민생경제 해결사' 역할 경쟁에 나선 것이다.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에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자영업자·중소기업을 대변하는 정당 자리는 결코 양보하지 않겠다는 행보라는 분석이다.

손 대표는 10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국건축물관리연합회를 찾아 직능단체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건축물 관리 직능인들은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중소기업인들이라는 점에서, 전날 소상공인연합회와 정책간담회를 가진 자유한국당 행보를 의식한 '멍군'으로 해석된다.

이 자리에서 중소기업인들은 "할복자살하고 싶은 심정"이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쓰며, 손 대표 앞에서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집중적으로 성토했다.

최종만 건축물관리연합회 고문은 "일본은 아들들이 서로 아버지에게 잘 보여서 가업을 이어받으려 하는데, 우리 아들들은 '(중소기업은) 희망이 없다. 절망'이라고 하더라"며 "할복 자살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언주 의원이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문재인이가 경제를, 기업을 몰라서 중소기업을 다 망하게 만들고 있다, 다 망한 뒤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돈이나 받아먹게 만들어 말을 잘 듣게 하려는 것'이라고 하던데 동감·통감·절감한다"며 "정부에 서운한, 서운한 정도가 아니라 조상 묘만 없었어도 외국으로 이민 갔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영호 서울지방경비협회 부회장은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면서 자회사도 직접고용으로 간주한다는 정책으로, 대기업들이 친인척과 퇴직직원으로 자회사를 양산하면서 '내부 일감 몰아주기'가 난립하고 있다"며 "전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를 성토하던 정당에서 어떻게 이런 정책을 내세우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성토했다.

이에 김준언 연합회 고문도 "문재인정부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는데, 그렇지 못한 게 굉장히 많다"며 "대기업의 자회사 직접고용 정부정책으로 200만 종사원들이 속해 있는 회사 40%가 올해 내로 휴업하거나 폐업할 지경이고, 내년에는 더 많은 회사들이 휴·폐업하는 사태가 올 것"이라고 거들었다.

홍종열 한국건물위생관리협회 감사는 "매해 최저임금이 아니라 최저전쟁"이라며 "나라에서 비행기 조종하는 파일럿과 70~80대 아파트 경비의 최저임금을 같이 묶으려 하니 말썽이 생긴다"고 쓴소리를 했다.

아울러 "퇴근해서 아파트 경비원에게 '돈 더 받고 싶느냐'고 물어보라. '이 나이에 뭘 더 받겠느냐'며 '조금만 받아도 오래 근무하고 싶다'고 한다"며 "일본처럼 지역별·연령별·직종별로 최저임금을 조정하면 아무 문제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영석 협회 정책부회장도 "청소업계는 60대가 60%, 70대가 20%로 80%가 고령자인데, 요즘 현장에 나가면 내 손을 꼭 붙잡으면서 '제발 좀 오랫동안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해서 가슴이 아프다"며 "경증장애인도 5% 일하고 있어서 우리 업종은 고령자와 장애인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이 내년에 1만 원 가면 월 220만 원 이상이라 젊은 층도 쓸 수 있다"며 "60~70대 고령자와 경증장애인은 어디로 가야 하나. 거리로 나앉을 수밖에 없다"고 '최저임금 인상의 역설'을 하소연했다.

孫 "文정부 경제 빵점…장하성·김동연 잘라야"
"꾸준히 싸우겠다"는 말에 중소기업인들 '반색'
"손학규, 청소·소독할 필요없는 깨끗한 정치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무너지는 경제, 바른미래당이 지키겠다'는 백보드(배경판) 앞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현장에서 중소기업인들의 절규를 들은 손학규 대표는 이러한 어려움을 야기한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 성적표를 '0점'으로 채점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치적으로 들릴지 모르는 말씀드리기 송구스럽지만, 지금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은 빵점"이라며 "이념지향적 경제정책을 펼쳐 최저임금을 급격히 올리고 노동시간을 급격하게 단축한 결과, 음식업·도소매업·경비 등 시설관리업 합해서 32만 명의 고용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편의점가맹점협회에 갔더니 편의점당 평균 고용이 4.5명에서 3.5명으로 줄었다는데 (전국에 편의점이 5만 개이니) 고용감소만 5만 명"이라며 "이런 부분을 하나하나 고쳐나가도록 해야 하는데, 지금 참 어렵다"고 말했다.

22년 전에 이미 복지부 장관을 지낸 바 있는 손 대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청와대 하명(下命)에 꼼짝도 못하면서, 말만 슬슬 흘려 책임 면피를 시도하고 있다며 장하성 정책실장과 김 부총리의 경질을 주장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직언해서 고칠 생각을 해야지, '최저임금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며 슬쩍 말만 흘리고 책임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며 "정책실장과 경제부총리를 자르라고 이야기해도 (문재인 대통령이) 꼼짝도 하지 않고 있지만, 우리는 꾸준히 열심히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손 대표가 "바른미래당은 중소기업·영세자영업자·소상공인과 같이 한다는 정신을 갖고 있다"고 천명하자, 연합회까지 직접 찾아와 애로사항을 듣고 격려한 것에 자리에 모인 직능단체 임직원들도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홍종열 감사는 "우리 업계 식으로 표현하자면 손학규 대표는 위생 쪽에서 보면 청소할 필요가 없고, 방역 쪽에서 보면 소독할 필요가 없는 깨끗한 정치인"이라고 추어올렸다.

이정만 회장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우리 산업 200만 종사자 전부가 일자리를 잃을 심각한 처지에 직면해 있는데, 정치철학과 경험을 가진 손 대표가 장고 끝에 사회통합을 위해 나섰다"며 "도움을 준다면 절대 배신하지 않고 나라를 함께 살리는 일에 연합회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국감 첫날이라 의원 없는데도 '단독 현장행'
답 안 나오는 이슈 접고 민생경제 돌파구 탐색
소상공인聯 간담회 연 한국당에 '멍군' 불러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0일 오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0일 오후 '찾아가는 민생탐방'을 전격 재개한 것을 놓고, 답도 안 나올 뿐더러 계속할수록 당 지지율만 깎아먹는 남북·안보 이슈를 덮어놓고, 소상공인·자영업자·중소기업 대변 행보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날 손학규 대표가 국정감사 첫날이라 동행할 의원이 없는 등 여러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찾아가는 민생탐방'을 전격 재개한 것은 계속해봤자 답도 안 나오고 당 지지율만 깎아먹을 뿐인 남북·안보 관련 이슈는 묻어놓고, 현 정부 경제정책의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자영업자·소상공인을 살피는 행보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제는 언제나 어렵다. 경제가 잘 돌아간다는 이야기를 지금까지 공직 생활을 하면서 들어본 적이 거의 없다"는, 마치 수건을 던지는 듯한 발언에 '민생경제정당 레이스'는 사실상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대결로 압축됐다.

이러한 국면에서 한국당이 소상공인연합회 소속 61개 직능단체를 향한 현 정부의 전방위적인 행정감찰 전개 사실이 보도된 당일에 발빠르게 연합회에 정책간담회를 개최한 사실에 자극을 받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손 대표의 전격적인 민생탐방 재개는 한국당 행보에 '멍군'을 부르면서, 중소기업·자영업자·소상공인을 대변하는 '민생경제정당' 위상은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손 대표도 이날 간담회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비롯한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폐기돼야 한다"며 "바른미래당이 건축물관리연합회를 비롯한 소상공인·중소기업인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것을 느꼈다"는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 소상공인연합회 소속 61개 직능단체가 행정감찰을 당한 것에 대해서도 "중소기업부에서 16개 행정부처에 행정감찰을 요청한 것은 잘못됐다"며 "압력을 넣기 위해 정부의 공권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소상공인의 입장을 대변했다.[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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