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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판문점 비준 논의 '파행'…조명균 참석 반발

이동우 기자
입력 2018.10.08 16:35 수정 2018.10.08 16:35

지도부, 토론 앞서 조 장관 초청해 보고받아

지상욱·김중로·이학재, 형평성 지적…불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가 8일 오후 국회에서 국정감사 전략 및 판문점 선언 비준과 관련한 논의를 위해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워크숍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가 8일 오후 국회에서 국정감사 전략 및 판문점 선언 비준과 관련한 논의를 위해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워크숍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은 8일 오후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동의안 처리와 관련해 논의를 시작하기도 전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었다. 당 지도부가 논의에 앞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초청해 비준 동의에 관한 보고를 받기로 하자 당내 일부 의원들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워크숍을 열고 국정감사 전략 및 비준 동의를 위한 토의를 진행했다. 손학규 대표는 “냉전적인 안보관을 탈피하고, 평화 프로세스에서 당당한 야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정부가 조급히 나서선 안 되겠지만 우리 국회도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에 역할을 할 때가 됐다”고 비준 동의 찬성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정부와 여당이 조급하게 밀어붙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야당이 생각하고 지적하는 문제점을 존중하고 함께 그 대비책을 세워나가고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늘은 조 장관이 야당의 의견과 지적을 직접 듣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조 장관을 초청해 비준 동의와 관련한 실질적인 정보를 들어보겠다는 취지였지만 당 일부 의원들은 찬성 동의를 강조하는 정부 인사의 보고가 당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8일 오후 국회에서 국정감사 전략 및 판문점 선언 비준과 관련한 논의를 위해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워크숍에 참석하며 인사를 나누기 위해 지상욱 의원을 부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8일 오후 국회에서 국정감사 전략 및 판문점 선언 비준과 관련한 논의를 위해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워크숍에 참석하며 인사를 나누기 위해 지상욱 의원을 부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상욱 의원은 “비준 반대 전문가도 불러서 얘기를 듣고 의원들이 참고해 토의하는 게 맞지 않나 하는 의견을 드렸다”며 조 장관을 초청한 지도부에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했다.

지 의원과 더불어 이학재, 김중로 의원은 조 장관이 참석할 경우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도 명확히 했다. 이 의원은 “오늘 보고를 빨리 취소해서 조 장관이 통일부에서 출발하지 않게 해달라. 의원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에 통일부 장관이 와서 무슨 얘길 하겠나”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반대와 찬성을 다 놓고 다양성을 봐야 한다. 우리 당 의원이 몇 되지 않으니 충분한 토론을 거쳐야지 통일부 장관이 오면 안 될 것이다. 오면 나도 참석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신환 의원은 “통일 부 장관에게서 실질적 협상에 대해 듣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얘길 들어도 경도되지 않고 충분히 판단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며 중재에 나섰지만 반대 의사를 밝힌 세 의원은 조 장관의 참석으로 결국 불참했다.

당초 바른미래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판문점 비준 동의와 관련한 토의를 진행하기로 했으나 조 장관의 보고로 사실상 구체적인 논의는 비준 반대 전문가 초청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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