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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소나무' 둘러본 조명균·노건호 끝내 눈물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입력 2018.10.06 15:19 수정 2018.10.06 15:21

노건호 “기념행사 준비하며 많은 불안…북측 뜻·마음 지켜주시는 노력 알게돼”

조명균 “소나무 모진 비바람 이겨내고 잘 컸듯이 공동선언 철저 이행할 것”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지난 4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10.4 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에 참석하는 남측 대표단 환영만찬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지난 4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10.4 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에 참석하는 남측 대표단 환영만찬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0.4 선언’ 11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우리측 방북단이 평양에 방문한 가운데 노건호 씨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노무현 소나무'를 둘러보며 벅찬 소회를 남겼다.

방북단은 이날 오전 9시께 북한 최대 규모 식물원인 중앙식물원에 방문했다. 이 식물원에는 지난 2007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당시 함께 심은 소나무가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건호 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은 남측에서 가져온 흙과 물을 소나무 주변에 뿌렸다. 흙과 물은 봉하산, 노 전 대통령 생가, 봉하들녘 생태천 등 봉하마을의 6곳에서 채취했다.

방북 기간 내내 말을 아끼던 노건호 씨는 눈시울을 붉히더니 비로소 소감을 밝혔다. 노 씨는 “남측에서 기념행사를 준비하면서도 ‘아 과연 앞으로 다시 이렇게 교류하면서 공동으로 기념할 만한 날이 올련지 참 알 수 없다’는 불안을 많이 가졌다”며 “그런데 오늘 보니 북측에서도 그날 공동선언의 뜻과 마음을 잊지 않고 이렇게 잘 지켜주시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노 씨는 이어 “신뢰는 우리가 이렇게 같이 실천하고 또 실천하고, 그렇게 해서 서로 실천을 해 나갈 때 신뢰가 쌓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말 이렇게 소나무를 잘 관리해 주시고 뜻을 잘 해 주신 북측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6월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장성급군사회담에서 안익산 북쪽 수석대표가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기념식수한 소나무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6월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장성급군사회담에서 안익산 북쪽 수석대표가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기념식수한 소나무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어 이해찬 대표는 “정말 싱싱하고, 민족의 기상을 보여주는 나무로 잘 자라고 있어 마음적으로 흡족하다”며 “아무리 분단이라고 하지만 그 속에서도 이렇게 싱싱하게 파릇파릇하게 잘 자라는 소나무가 상징하듯 한반도에 생기가 도는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명균 장관은 소감 발표를 앞두고 한동안 울먹이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조 장관은 2007년 평양 남북회담에서 청와대 안보정책조정 비서관으로 방북한 바 있다.

조 장관은 “‘10.4 선언’의 정신을 이어받고 계승·발전시킨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을 이 소나무가 모진 비바람, 추위, 더위 이겨내고 잘 컸듯이 공동선언도 철저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뒤 눈물을 보였고 노 씨도 같이 눈물을 흘렸다.

한편 방북단은 이날 오전 11시께 평양 순안공항에서 출발할 계획이었지만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정부 수송기가 서울에서 이륙할 수 없게 되면서 출발 시간을 오후 7시 20분으로 조정했다. 방북단은 자연사박물관과 중앙동물원 관람 일정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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