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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뇌부 총애' 마샬, 맨유서 만개할 수 있나

이근승 객원기자
입력 2018.09.25 11:48 수정 2018.09.25 11:54

4년차 된 마샬, 데뷔 시즌 이상의 활약 보여주지 못해

무리뉴 감독과의 불화설에도 수뇌부 지지 속에 도약 기미

맨유 마샬은 무리뉴 감독과의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다. ⓒ 게티이미지 맨유 마샬은 무리뉴 감독과의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다. ⓒ 게티이미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년차 시즌을 맞이했지만 여전히 데뷔 시즌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앤서니 마샬(22·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올드 트래퍼드 중심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마샬의 등장은 누구보다 화려했다. 19세였던 2015년 9월,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최대 라이벌 리버풀과 리그 맞대결에서 후반 19분 교체 투입돼 EPL 데뷔전을 치렀다. 홈팬들에 얼굴을 알리는 데 만족하지 않았고, 승부를 결정짓는 멋진 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거칠 것이 없었다. 이제 막 EPL에 모습을 드러낸 19세 소년이 ‘이달(9월)의 선수상’까지 받았다. 그해 겨울에는 유럽 최고의 유망주에 수여하는 골든 보이 상까지 받았다. 2015-16시즌 리그 31경기(선발 29) 11골을 터뜨리며 두 자릿수 득점 달성,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6경기 2골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더했다.

창창할 것만 같던 마샬의 미래는 순탄치 않았다. 2016년 여름, ‘스폐셜 원’ 조세 무리뉴 감독이 맨유 지휘봉을 잡으면서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마샬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헨리크 미키타리안 등 새로이 영입한 선수들에 밀렸다. 2016-17시즌 리그 25경기(선발 18) 4골, UEFA 유로파리그 10경기(선발 4) 1골 등 출전 시간과 기록이 크게 줄었다.

지난 시즌 마샬은 리그 30경기(선발 18)에 나서 9골 5도움을 올리는 등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불성실한 훈련 태도와 경기력의 기복 등을 이유로 마샬을 인정하지 않았다. 2살 어린 마커스 래쉬포드에 대한 신뢰가 훨씬 커 보일 정도로 마샬에 대한 믿음은 크지 않았다.

맨유 마샬 ⓒ 게티이미지 맨유 마샬 ⓒ 게티이미지

무리뉴 감독과의 불화설 및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다. 올여름 유벤투스와 파리 생제르맹,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토트넘 홋스퍼 등이 마샬을 원한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신빙성이 더해졌다. 마샬의 에이전트가 현지 언론을 통해 ‘맨유를 떠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면서, 그의 이적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이적은 없었다. 맨유가 책정한 마샬의 이적료(한화 약 1040억 원)와 높은 주급(약 2억 2000만 원)이 발목을 잡았다. 다가오는 겨울 이적 시장에서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마샬은 올 시즌 종료와 함께 자유의 몸(FA)이 된다. 버틸수록, 팀을 떠나고 싶어 하는 마샬이 유리할 수 있다.

난감한 상황이다. 무리뉴 감독은 마샬에 대한 애정이 크지 않아 보이지만, 구단 수뇌부의 입장은 또 다르다. 수뇌부는 탁월한 재능을 가진 마샬과 재계약 체결을 원하고 있다. 마샬이 지난 3시즌 보여준 모습이 완벽하진 못했지만, 장차 맨유의 핵심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마샬은 지난 20일 UCL 조별리그 1차전 영 보이즈와 맞대결에 선발 출전해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뜨렸고, 날렵한 드리블과 패스를 잇달아 선보이며 달라진 모습을 기대케 했다. 이어진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리그 맞대결에서는 첫 번째 교체 카드로 활용됐다.

9월 A매치 기간 이후 조금씩 팀 내 입지가 늘어나는 모양새다. 지켜보는 이들마저 혼란에 빠진다. 마샬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이근승 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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