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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골목식당’ 때문에 억울한 경양식집 사장

이혜진 에디터 | 2018-09-22 14:05
지시한 것과 ‘다른 메뉴’라고 백 대표에게 지적받은(오른쪽) 정 씨의 ‘치킨스테이크’와 관련해 앞서 제작진은 특정 시간까지 메뉴명, 조리법, 가격 등을 급하게 확정지을 것을 요구했다(왼쪽). 정 씨는 인터뷰에서 해당 메뉴를 자신이 “독단적”으로 제시한 것처럼 방송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소셜콘치 캡처지시한 것과 ‘다른 메뉴’라고 백 대표에게 지적받은(오른쪽) 정 씨의 ‘치킨스테이크’와 관련해 앞서 제작진은 특정 시간까지 메뉴명, 조리법, 가격 등을 급하게 확정지을 것을 요구했다(왼쪽). 정 씨는 인터뷰에서 해당 메뉴를 자신이 “독단적”으로 제시한 것처럼 방송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소셜콘치 캡처

방송가에선 연예인을 ‘연기자’라고 부른다. 캐릭터나 설정을 연기하는 사람이란 의미다.

문제는 리얼리티를 표방하는 예능에 출연한 일반인에게도 관행이 이어진다는 것. 이를 시청자들이 알아차리면 ‘악마의 편집’이 되지만, 인식하지 못하면 출연자가 ‘악마’가 된다. 물론 시청자들은 재밌다. 하지만 ‘악마’는 상처를 입는다.

지난 6월 8일부터 7월 20일까지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뚝섬 편도 한 예다. 이 기간 5회차에 걸쳐 출연했던 정영진 플레이티드 대표는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과장 또는 설정된 면이 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부모님도 설정을 사실로 착각해 ‘너 방송 나가서 왜 그랬냐’고 했을 정도”라고 밝혔다.

정 씨에 따르면 정 씨가 방송에서 백 대표에게 지적받았던 ‘와인잔에 담은 된장국’은 S그룹 외식사업팀의 최종 회의안까지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와인잔은 방송 이후 온라인에서 크게 희화화됐다. 여론을 확인한 정 씨는 제작진에게 "와인잔을 추후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변경하려는 그릇의 발주가 들어가지 않아 교체에 다소 시간이 소요됐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하지만 이는 방송을 통해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영상 캡처>정 씨에 따르면 정 씨가 방송에서 백 대표에게 지적받았던 ‘와인잔에 담은 된장국’은 S그룹 외식사업팀의 최종 회의안까지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와인잔은 방송 이후 온라인에서 크게 희화화됐다. 여론을 확인한 정 씨는 제작진에게 "와인잔을 추후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변경하려는 그릇의 발주가 들어가지 않아 교체에 다소 시간이 소요됐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하지만 이는 방송을 통해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영상 캡처>


우선 정 씨는 백 대표가 “본인(정 씨)이 편한대로” 만들었다고 지적한 메뉴인 치킨스테이크에 대해 언급했다.

정 씨는 “백 대표에게 다른 메뉴를 가져왔다고 지적받은 치킨스테이크는 사전에 제작진과 얘기했던 내용”이라며 “제작진은 제게 치킨스테이크의 가격을 당장 결정하고 레시피를 확정하라는 요구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방송에선 정 씨가 백 대표의 말을 듣지 않고 해당 메뉴를 “독단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나왔다.

당시 방송에서 백 대표는 정 씨에게 “8500원짜리 돈가스와 10500원짜리 함박스테이크에 문제가 있다고 했는데 다른 메뉴를 가져왔다. 기본부터 시작하고 패티를 만들어야지”라며 “사장님 같은 아마추어에겐 치킨 스테이크를 12500원에 파는 것도 비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백 대표가 “본인(정 씨)이 편한대로” 만들었다고 한 메뉴는 앞서 제작진과 얘기했던 내용이다. 하지만 방송엔 정 씨가 “독단적”으로 제시한 메뉴로 나왔다.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영상 캡처>백 대표가 “본인(정 씨)이 편한대로” 만들었다고 한 메뉴는 앞서 제작진과 얘기했던 내용이다. 하지만 방송엔 정 씨가 “독단적”으로 제시한 메뉴로 나왔다.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영상 캡처>


정 씨는 제작진에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 씨는 “제작진에게 ‘방송 촬영 전 돈까스와 함박, 스프 등의 레시피를 이렇게까지 디테일하게 요구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더니 ‘레시피를 빨리 수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하지만 (제작진의 답변에)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 씨가 제작진에 제공한 조리법은 ‘빨리’ 수정되지 않았고, 정 씨의 ‘요리도 못하는데 말도 안 듣는 캐릭터’를 만드는데 활용됐다.

백 대표는 정 씨의 식당 냉장고에 있는 고기를 본 후 “고기가 시간이 오래됐다”고 지적했다. 또 방송에선 정 씨가 냉동된 안 좋은 고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 씨는 자신이 위와 같은 영수증을 백 대표와 제작진에게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인터뷰에서 정 씨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1등급의 냉장 고기를 소량씩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씨가 식자재를 거래하고 있는 성동구 C식자재마트의 한 관계자는 전화 인터뷰에서 “예전부터 같은 (1등급, 냉장, 포장된지 2일 이하의)고기를 납품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영상 캡처, 정영진 씨 제공>백 대표는 정 씨의 식당 냉장고에 있는 고기를 본 후 “고기가 시간이 오래됐다”고 지적했다. 또 방송에선 정 씨가 냉동된 안 좋은 고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 씨는 자신이 위와 같은 영수증을 백 대표와 제작진에게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인터뷰에서 정 씨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1등급의 냉장 고기를 소량씩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씨가 식자재를 거래하고 있는 성동구 C식자재마트의 한 관계자는 전화 인터뷰에서 “예전부터 같은 (1등급, 냉장, 포장된지 2일 이하의)고기를 납품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영상 캡처, 정영진 씨 제공>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연출한 정황들을 더 발견했다. 백 대표가  권고했던 수정사항을 이행했으나 방송에 반영되지 않은 것들, 정 씨를 ‘책만 보고 장사에 뛰어든 사람’이란 캐릭터로 만들기 위해 정 씨에게 구체적인 ‘연기’를 요구한 것, 오래되고 질 나쁜 고기를 사용하지 않은 것 등이 그 예다.

특히 제작진은 정 씨에게 ‘책만 보고 장사에 뛰어든 사람’이란 캐릭터를 부여하기 위해 그가 백 대표에게 남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질문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정 씨는 제작진에게 “그냥 평범한 사람처럼 물어보면 안 되겠느냐”고 메시지를 보냈으나, 제작진은 “너무 다 구두로 물어보는 것보다 그렇게 하면 좋을 것 같아서 (관련) 메시지를 보내드렸다”고 답했다. 제작진은 자신들이 제공한 특정 도구를 방송에서 사용할 것을 정 씨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제작진의 설정에 대해 정 씨는 “(방송 전) 우려를 표했지만 결국 그대로 진행하게 됐다”며 “책을 쌓아 놓고 (조리법을) 연구하는 장면과 (사전 조사했던 경양식집으로) ‘김X천국’, ‘고X학식’ 등을 적어낸 장면도 모두 제작진이 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송에서 백 대표는 정 씨에게 정 씨가 사전조사했던 경양식집 20곳을 적어내라고 요구하며 “스무군데 다녔다고? 거짓말. 지금이라도 경양식집 사전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사실대로 얘기하면 내가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정 씨가 적어낸 경양식집 목록에서 ‘김X천국’, ‘고X학식’ 등을 확인한 뒤 “있는거 없는거 다 집어넣었다”고 힐난했다.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영상 캡처>방송에서 백 대표는 정 씨에게 정 씨가 사전조사했던 경양식집 20곳을 적어내라고 요구하며 “스무군데 다녔다고? 거짓말. 지금이라도 경양식집 사전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사실대로 얘기하면 내가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정 씨가 적어낸 경양식집 목록에서 ‘김X천국’, ‘고X학식’ 등을 확인한 뒤 “있는거 없는거 다 집어넣었다”고 힐난했다.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영상 캡처>


해명을 듣기 위해 지난 12일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관계자에게 전화했다. 관계자는 “제가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상의하고 연락드리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10일이 지나도 답은 오지 않았다. 문자를 남겨도 답은 없었다.

지난 8월 정 씨도 자신의 SNS에 관련 입장문을 올렸지만 제작진은 이에 대응하지 않았다.

정 씨가 “제작진에게 불합리하다고 이의 제기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또 제작진은 왜 답변을 피했을까. 다음은 정 씨와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제작진이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 내역 중 일부다.

정 씨는 백 대표의 말대로 메뉴 가격을 인하했음을 제작진에 알렸다(오른쪽). 하지만 제작진은 이를 방송에 반영하지 않았다.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영상 캡처, 카카오톡 화면 캡처>정 씨는 백 대표의 말대로 메뉴 가격을 인하했음을 제작진에 알렸다(오른쪽). 하지만 제작진은 이를 방송에 반영하지 않았다.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영상 캡처, 카카오톡 화면 캡처>


제작진은 정 씨를 ‘책이나 영상에 의존하는 명문대 출신 장사꾼’으로 그리기 위해 정 씨에게 구체적인 ‘연기’를 요구했다(왼쪽). 방송에서 정 씨의 캐릭터는 자막과 출연진들의 멘트에 의해 강조됐다.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영상 캡처, 카카오톡 화면 캡처>제작진은 정 씨를 ‘책이나 영상에 의존하는 명문대 출신 장사꾼’으로 그리기 위해 정 씨에게 구체적인 ‘연기’를 요구했다(왼쪽). 방송에서 정 씨의 캐릭터는 자막과 출연진들의 멘트에 의해 강조됐다.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영상 캡처, 카카오톡 화면 캡처>


정 씨는 인터뷰에서 “처음엔 (백 대표가 조리법을 배워오라고 지시한 충무로)코너스테이크 사장님의 배합을 그대로 사용하면 피해를 드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충무로에서 배운 함박의 레시피를 따랐고, 이에 대해 백 대표가 새로 시식하고 조언하는 내용까지 촬영했다. 하지만 방송에선 제가 마음대로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처럼 편집됐다”고 밝혔다. 정 씨는 이에 대해 메신저를 통해 항의했으나 제작진은 ‘갑작스럽게 추가 촬영된 부분이라 장면을 살리기 어려웠다’고 답했다.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영상 캡처, 소셜콘치 캡처>정 씨는 인터뷰에서 “처음엔 (백 대표가 조리법을 배워오라고 지시한 충무로)코너스테이크 사장님의 배합을 그대로 사용하면 피해를 드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충무로에서 배운 함박의 레시피를 따랐고, 이에 대해 백 대표가 새로 시식하고 조언하는 내용까지 촬영했다. 하지만 방송에선 제가 마음대로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처럼 편집됐다”고 밝혔다. 정 씨는 이에 대해 메신저를 통해 항의했으나 제작진은 ‘갑작스럽게 추가 촬영된 부분이라 장면을 살리기 어려웠다’고 답했다.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영상 캡처, 소셜콘치 캡처>
[데일리안 = 이혜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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