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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체제 50일-하] 평화당의 빛과 그림자

김민주 기자 | 2018-09-25 02:00
평화당 지지율, 여전히 원내 5당 중 최하위
50일은 '허니문 기간'…정동영 리더십 발휘 '절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8·5 전당대회로 출범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체제가 추석인 지난 24일로 정확히 50일째를 맞이했다.

'정동영 체제' 50일, 평화당은 어떤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있을까. '정동영 체제' 평화당의 빛과 그림자 중 정 대표 취임 이후로도 어려움을 쉬이 타개하지 못하고 있는 당의 '그림자'의 영역을 톺아본다.

정 대표는 취임 후 한진중공업, 동탄아파트 건설현장, 광장시장 등 연일 현장 행보에 나섰지만 전직 대권주자로서 개인 인지도나 당 지지율 제고 효과는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8·5 전당대회 과정을 돌이켜보면, 정동영·조배숙·황주홍·박주현 평화당 의원을 제외한 거의 모든 의원들이 '반정동영' 진영에 섰다. 원내 세(勢) 열세에도 불구하고 평화당원들이 정 대표를 선출한 것은 전직 대권주자로서 중량감을 갖고 당을 끌어올려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정 대표도 선출 직후 현장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이) 민주평화당 이름을 모르지만 아마도 정동영이 이름은 알 것"이라며 "이제 민주평화당 이름이 민주평화당 대표 정동영을 통해서 더 알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개인브랜드로 평화당을 견인하겠다는 자신감을 표명한 것이다.

하지만 데일리안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지난 10~11일 양일간 실시한 차기 대권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의 지지율은 2.1%였다. 지난달(1.6%) 대비 0.5%p 상승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전체 조사 대상자 11명 중 11위에 그쳤다.

같은날 함께 실시된 정당 지지도 조사도 지난달 대비 0.1%p 소폭 상승했지만 4.1%의 지지율로 원내5당 중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조사와 관련해 기타 자세한 사항은 알앤써치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 대표는 '당권 레이스'가 한창이던 시절 "현재 대선을 운운하는 것은 국민들이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대권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대권 도전의 여운을 남겼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냉정히 말해 전당대회 전후의 차이가 없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성엽 민주평화당 수석최고위원이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유성엽 민주평화당 수석최고위원이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평화당은 6·13 지방선거 당시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기초단체장 5석을 얻는데 그쳐, 당의 존속 가능성에 중대한 물음표가 달렸다.

'정동영 체제'가 들어서서 지지율이 반등 기미를 보였다면, 당대표 중심으로 구심력이 생겼겠지만 그렇지가 않다보니 여전히 당에 의원이 '모여 있을 뿐, 뭉쳐 있지는 않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심지어 이는 의원에만 한정된 게 아니라 당직자도 같은 상황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평화당은 당의 진로와 정체성에 대해 난상토론을 벌이기도 했는데, 이 또한 현재진행형이다.

이용주 의원은 지난달 강원 고성 국회연수원에서 진행된 '2018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 비공개 회의를 마치고 "그 (비공개 토론의)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브리핑하기 어려운 내용이 있다"며 "일부 의원들은 '현재의 모습이 지속되면 당을 함께 하는 것이 어렵다'는 의견을 준 분도 있었다"고 전한 바 있다.

'정동영 체제'에서 설정된 진로와 정체성에 대한 당 전체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가운데, 분당(分黨)의 원인제공자였던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 일선에서 물러나자 '재통합'을 의제로 올리는 평화당 의원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유성엽 평화당 최고위원은 지난 7일 "안철수 전 대표가 사라지고, 유승민 전 대표가 당에 참여하지 않으니 (바른미래당이) 훌륭한 방향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앞으로 바른미래당이 더욱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또다른 자리에서는 "바른미래당이 앞으로 우리 평화당과 정치적 교점을 잘 만들어가길 바란다"며 "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의 공감대는 거대 양당제에 대한 새로운 도전의 방아쇠가 될 것"이라고 보다 구체적인 시사를 하기도 했다.

이런 것은 일종의 '원심력'이다. 원심력과 구심력이 균형을 맞추지 못하는 시점이 오면 당의 지도체제는 중대한 도전을 맞이하게 된다.

50일은 아직 '허니문' 기간이다. 정체된 평화당 지지율을 추석 연휴 이후에도 제고하지 못한다면, 정동영 대표의 리더십이 도마위에 오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데일리안 =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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