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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인적쇄신 신호탄에도 '잠잠'…갈등 불씨는 여전

황정민 기자
입력 2018.09.21 06:08 수정 2018.09.21 06:08

일부의 개별적 문제제기가 전부

대다수 "지켜보자"…金 "상당수 빠르게 재임명"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비공개 비대위 직후 “전국 253개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이 10월 1일자로 일괄 사퇴하는 것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데일리안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비공개 비대위 직후 “전국 253개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이 10월 1일자로 일괄 사퇴하는 것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데일리안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20일 전국 당협위원장 일괄 사퇴안을 의결했다. 이에 당내 일부의 문제제기는 있었지만 집단행동 등 거센 저항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분위기다. 다만 갈등의 불씨는 당원협의회 재정비가 마무리되기 전까진 여전하다.

비대위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사고 당협 22곳을 제외한 전국 231개 지역의 당협위원장을 내달 1일부터 모두 사퇴시키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의결 직후 취재진과 만나 “10월 1일자로 (당협위원장들이) 사퇴하는 것을 의결했다”며 “(비대위) 의결은 만장일치였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아마 모든 분들이 당이 비상사태에 있다는 것을 인정해 선당후사(先黨後私) 정신으로 이해하시리라 생각한다”면서도 “인위적 인적청산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유화적 태도를 취했다.

당내 반발은 거세지 않았다. 사퇴안 의결 절차에 대한 일부 의원의 개별적 문제제기가 전부였다.

인천 시당위원장인 민경욱 의원은 통화에서 “뜬금없었다. 인적쇄신 필요성에는 찬성하지만 이런 방법은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심재철 의원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아닌 밤중의 홍두깨”라며 “혹시라도 지도부가 줄 세우기를 생각하는 건가 하는 의심도 든다”고 했다.

비대위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 의원 가운데 상당수는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이 “대부분은 빠르게 재임명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한 만큼, 아직은 두고봐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대위가 이 과정에서 특정 계파만 배제하는 등 ‘계파청산’의 모습을 보이면 당이 또다시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 중진의원은 “일괄 사퇴라는 방식이 이해가진 않지만 아직은 지켜보려한다”며 “결과가 공정하지 않으면 당내 반발이 거셀 것”이라고 했다.

황정민 기자 (jungm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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