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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남북정상회담 D-1]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존재감 과시하나

이배운 기자
입력 2018.09.17 10:30 수정 2018.09.17 10:54

北비핵화 행보 밀착수행…북한정권 2인자 위상 재확인 할듯

北비핵화 행보 밀착수행…북한정권 2인자 위상 재확인 할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한 가운데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보좌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한 가운데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보좌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김여정 부부장은 올해 남북·북중·미북정상회담 등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한 지도부의 행보에 빠짐없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다.

김 부부장은 이번 평양 정상회담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을 밀착 수행하면서 북한 정권 2인자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부부장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특사자격 참석을 계기로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김일성 일가를 뜻하는 이른바 ‘백두혈통’의 첫 방남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김 부부장은 이어 4월 개최된 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일정 내내 김 위원장을 밀착 보좌했고 정상회담 테이블에서는 회담 수행원으로 김 위원장의 왼편에 앉으면서 명실상부 북한 정권의 2인자임을 증명했다.

또 5월에 개최된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도 김 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영접했고, 다롄 북중 정상회담도 수행했다.

6월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에서도 활약이 돋보였다. 김 부부장은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 업무오찬에 참석해 김 위원장을 보좌했고 양 정상의 공동합의문 서명식에서 김 위원장의 펜 뚜껑을 열어주고 합의문을 펼쳤다. 미국 측에서는 이같은 역할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맡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 6월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한 가운데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왼쪽 첫 번째)이 보좌하고 있다. ⓒBBC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 6월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한 가운데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왼쪽 첫 번째)이 보좌하고 있다. ⓒBBC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에게 숙청당할 우려 없이 조언·제언할 수 있는 유일한 최측근으로 꼽힌다. 형제들과 달리 후계자 경쟁을 벌이지 않는데다 권력에 소외된 채 잊힌 인물로 살고 있는 친형 김정철을 제외하면 유일한 친혈육이기도 하다.

김 부부장은 지난 2014년에 치러진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투표소에 김 위원장을 수행하면서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2016년에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7기 1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원에 이름을 올린 뒤 지난해 10월 당 제2차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후보 위원에 진입했다.

정치국의 전체 위원은 30명 안팎에 불과한데다 주요 정책결정기구로 사실상 북한을 이끌어가는 엘리트 그룹이다. 김 위원장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북한 역사상 유례없는 파격 인사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백투혈통인 김 부부장이 북한 정권의 후계자로로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대중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일을 총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김여정 부부장을 가리키며 ‘김 부부장은 남쪽에서 아주 스타가 됐다’고 말했고 이에 큰 웃음이 있었다”며 “김 부부장도 얼굴이 빨개졌다”고 일화를 전했다.

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지난 6일 김 부부장에 대해 "김여정과 사진을 찍고 술도 권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순진한 모습이 보였다고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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