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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연락소, 경협 신호탄 될까…南北 "민족 공동번영 새시대"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입력 2018.09.14 16:28 수정 2018.09.14 17:08

남북연락사무소 개소, 조명균·리선권 등 南北 인사 환담 '화기애애'

개성공단 기업인 "올해 넘기면 도산기업 나온다…공단 정상화 희망"

14일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에서 남측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현판 제막식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4일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에서 남측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현판 제막식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북연락사무소 개소, 조명균·리선권 등 南北 인사 환담 '화기애애'
개성공단 기업인 "올해 넘기면 도산기업 나온다…공단 정상화 희망"


남북 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 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마련되면서 향후 교류협력 사업의 거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리 정부는 향후 북한 비핵화의 진전으로 남북경협이 본격화되면 한반도 신경제구상 실현과 관련한 전반의 협의가 개성 연락사무소에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4일 남북연락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남북 인사들은 '평화'와 '번영'을 강조하며 연락사무소 개소 의미와 남북관계 발전 구상을 나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연락사무소 개소식 축사에서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에서 '신경제 구상'을 공동 연구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남북의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철도와 도로, 산림 등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에서 남측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양측 내빈들이 현판 제막식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4일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에서 남측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양측 내빈들이 현판 제막식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조 장관은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는 상시 소통의 창구이며 민족 공동 번영의 산실이 되고자 한다"라며 "민간 차원의 다양한 교류와 협력도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의 보장과 지원을 통해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측 대표로 참석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도 "연락사무소의 개설로 북남관계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빠른 시간 내에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필요한 대책을 강구해나갈 수 있게 됐다"며 "관계개선과 발전을 추동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향한 큰 보폭을 내 짚을 수 있게 됐다"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북남 수뇌분들이 역사적인 평양 상봉과 회담을 앞두고 연락사무소를 개설하게 된 것은 더욱 뜻깊고 의의 있는 일"이라며 "연락사무소가 수뇌분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판문전 선언 이행에서 맡겨진 민족사적 사명과 임무를 훌륭히 수행함으로써 북남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는데 크게 기여하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올해 넘기면 도산기업 나온다…개성공단 정상화 기대"

이날 개소식에 개성공단 기업인들도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된 이후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문은 처음이다. 개성공단 관계자들은 멈춰버린 공단을 보고 착잡한 심경을 드러내는 한편, 오는 3차 남북정상회담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개성공단의 정상화가 머지않아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14일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 앞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왼쪽 네 번째)과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왼쪽 다섯 번째) 등 주요 참석자들이 현판 제막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4일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 앞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왼쪽 네 번째)과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왼쪽 다섯 번째) 등 주요 참석자들이 현판 제막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신한용 개성공단협의회장은 이날 개소식에 참석해 기대와 착잡함을 동시에 드러냈다. 신 회장은 "(개성공단이 중단되고) 2년 8개월 가량 시간이 흘렀지만 기대와 착잡함이 묻어나왔다"면서 "개성공단이 정상화 돼 (입주 기업이) 다같이 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착잡함과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경협의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는 개성공단의 정상화가 머지않아 될 것이라는 기대"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이번 개소식과 개성공단 정상화는 별개라고 하지만, 이 첫 걸음이 개성공단 정상화를 이룰 것"이라면서 "3차 남북정상회담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경우 연내 개성공단 정상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무엇보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 장기화로 입주기업 및 협력업체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진향 개성공단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은 "올해가 넘어가면 도산하는 기업들이 나온다"며 "입주기업을 생각한다면 올해 안에는 (개성공단 가동) 재개를 위한 합의라도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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