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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불장군' GA 행보에 보험대리점들 내분 조짐

부광우 기자 | 2018-09-14 06:00
보험 백화점을 표방하며 급성장한 독립법인대리점(GA)들의 독불장군 행보에 보험대리점들 간 내분 조짐이 일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보험 백화점을 표방하며 급성장한 독립법인대리점(GA)들의 독불장군 행보에 보험대리점들 간 내분 조짐이 일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보험 백화점을 표방하며 급성장한 독립법인대리점(GA)들의 독불장군 행보에 보험대리점들 간 내분 조짐이 일고 있다. 금융당국이 보험대리점들의 과도한 경쟁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수당 통제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자 GA들은 강력 반발하고 나선 반면, 일반 대리점들은 내심 찬성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밖으로는 불완전판매의 온상이란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와중 같은 식구들로부터도 외면을 받으면서 보험업계의 신성으로 떠올랐던 GA들은 어느새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는 상품 판매 대가로 보험 설계사에게 지급되는 수수료와 인센티브 등 수당 체계와 관련해 불합리한 사항에 대한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과정에서 보험 영업의 대가로 설계사가 받게 되는 계약 체결 비용을 보험사 전속이든 대리점 소속이든 일정 수준을 넘지 않도록 규정하는 내용이 개정안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위는 몸집을 불린 GA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수당 경쟁이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보고 있다. 보험료 대부분이 설계사 인센티브로 빠져나가다 보니 단기간에 계약을 중도해지하는 고객의 환급금이 줄고, 보험사가 많은 수당을 제시하는 상품을 더 많이 팔기 위해 무리한 영업을 펼쳐 불완전판매가 많아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지난해 GA의 보험 신계약 건수 대비 불완전판매 비율은 0.28%를 기록하며 전체 판매 채널 평균(0.22%)을 웃돌았다. 전속 설계사 채널의 불완전판매 비율(0.19%)과 비교하면 두드러지는 수치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GA들은 노골적인 반발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최근에는 GA 관계자들이 금융위 보험과를 직접 찾아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금융위가 이번 개정안을 강행할 경우 조만간 대규모 시위에 나설 계획까지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GA업계가 금융위의 설계사 수당 정책에 반대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보험사의 전속 설계사와 비교해 GA 설계사가 갖는 메리트가 사라질 수 있어서다. 현재 보험업계의 영업 구조상 특정 보험사 소속보다 GA 설계사가 상품 판매 시 받는 수수료가 많은 것이 일반적이다. 다수의 보험사와 제휴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GA가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자 보험사들이 GA에서 자사 상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 제시하는 당근도 함께 커진 결과다.

그런데 최근 들어 보험대리점들 사이에서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중소형 개인대리점들을 중심으로 대형 GA의 행태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면서다. GA들의 의견이 보험대리점 전반의 의사가 아니며 오히려 자신들의 입장을 무시한 처사라는 불만까지 제기된다.

이들은 보험사들이 대형 GA에게 상품 판매 인센티브를 몰아주기 시작하면서 개인대리점의 영업 환경은 거꾸로 나빠졌다고 주장한다. 보험대리점업계의 성장의 과실이 일부 대형 GA들에게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금융위의 방안처럼 수수료가 어느 정도 균등화 돼야 개인대리점은 유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이미 국내 설계사 가운데 과반수 이상이 GA 소속으로 활동 중인 현실에 있다.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이 어디로 향하든 보험대리점 설계사들에 대한 수당 문제가 보험업계 전반의 논란거리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GA 소속 설계사는 21만8000명으로 전체 보험 설계사(41만2000명)의 52.9%를 차지했다. 보험사 전속 설계사는 18만9000명(45.9%)으로 전체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금융당국이 이번 기회에 보험대리점 불완전판매를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면서 보험대리점업계를 둘러싼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다른 금융권에 비해 고객 민원이 유독 많다며 보험사들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금융권 전체 민원에서 보험업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62.5%로 가장 높았다. 더욱이 금융 소비자 보호를 누구보다 강조해 온 윤석헌 원장이 지난 5월 금감원의 수장으로 부임하면서 이런 기조는 한층 강해지는 분위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대리점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묶인다 하더라도 규모에 따라 이해관계는 크게 다를 수밖에 없다"며 "공룡처럼 성장한 GA들과 소형 개인대리점 사이의 의견 차이가 어느 수준에서 조율되느냐에 따라 금융당국의 정책 추진 속도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데일리안 = 부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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