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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4대그룹 총수 동행 전망

박영국 기자
입력 2018.09.13 10:40 수정 2018.09.13 11:48

이재용 부회장 석방 이후 첫 경제사절단 참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데일리안 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데일리안 DB

이재용 부회장 석방 이후 첫 경제사절단 참여

다음 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 4대그룹 총수가 모두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사례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의 참석이 유력시된다.

통상 대통령을 수행하는 대외 경제사절단은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를 통해 구성하지만 이번의 경우 청와대가 직접 기업들에 통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은 주요 기업들에게 동행 의사를 확인했다고 밝히면서 “해당 기업에서 누가 갈지는 거기(해당기업)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정인을 지정해 방북을 요청했다는 설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이다.

다만 대기업들은 특정인을 지정하지 않았더라도 총수가 참석해야 되지 않겠냐는 입장이다. 대기업 한 관계자는 “국가적인 중요 사안인데다, 청와대에서 직접 요청이 있었던 만큼 총수가 직접 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4대그룹 총수가 모두 평양 경제사절단에 참여할 경우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사례로 기록된다.

삼성의 경우 지난 2월 이재용 부회장 석방 이전까지 경제사절단 등에 윤부근 부회장 등 전문경영인을 파견했었다. 지난 7월 문 대통령의 인도 국빈방문 당시 이 부회장과의 회동이 있었지만 경제사절단 참여 형식이 아니고 이 부회장이 개별 방문해 현지에서 만난 사례다. 당시 경제사절단은 최고경영자 위주로 꾸려졌었다.

이번 방북에는 4대그룹 총수 외에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중견기업 대표 등 15명 안팎의 경제인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UN의 대북 제재가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대기업 총수가 방북에 동행했다가는 해당 기업이 미국의 워치리스트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기업들은 정부가 나름의 안전장치를 마련했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방북 결정에 대북 제재가 큰 걸림돌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업 한 관계자는 “남북 관계와 관련해 정부가 계속해서 미국과 대화채널을 가동하고 있기 때문에 방북 기업인들이 (미국으로부터)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사전 조치를 취해놓지 않겠느냐”면서 “청와대가 기업인들에게 방북을 요청해 놓고 그 정도 조치도 취하지 않았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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