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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인기 폭발, 더 중요해진 2019 아시안컵

이근승 객원기자
입력 2018.09.09 12:25 수정 2018.09.09 17:18

코스타리카전 매진 사례...대표팀 인기 치솟아

흐름 이어가려면 아시안컵 우승 따내야

7일 파울루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무려 5년 만에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7일 파울루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무려 5년 만에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불과 석 달 전만해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향한 시선은 냉랭했다.

개막 전부터 2018 러시아월드컵은 ‘어차피 3패’ ‘실패’란 목소리가 팽배했다. 평가전을 치를수록 비판은 비난이 됐고, 격려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러시아월드컵 본선 첫 경기였던 스웨덴전에서 무기력하게 패하면서 대표팀을 향한 비난은 극에 달했다.

극적인 반전이다. 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전에서 패하긴 했지만 희망을 보여줬다. 3차전에선 기적을 썼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잡았다. 믿었던 멕시코가 스웨덴에 패하며 16강 진출은 좌절됐지만, 차가웠던 여론을 되돌리기에는 충분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U-23 대표팀은 희미해진 축구 열기에 불을 지폈다. 두 수는 아래로 여겨진 말레이시아에 패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란과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일본을 연파하며 사상 첫 2연속 금메달 획득이란 역사를 썼다.

지상파 3사가 모두 중계한 숙적 일본과 결승전 시청률 합은 무려 55.1%에 달했고, 연장전 후반 시청률은 64.7%까지 치솟았을 만큼 관심이 엄청났다. 팬들은 금메달의 주역 황의조와 이승우 등을 향해 ‘갓의조’, ‘빛승우’란 끝없는 찬사를 보냈고, 동생들을 잘 이끌어준 캡틴 손흥민을 향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흐름이 9월 A매치로 이어지고 있다. 7일 파울루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무려 5년 만에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8일 오전 파주 NFC에서 진행된 ‘파워에이드 오픈 트레이닝데이’ 행사는 아이돌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전날부터 선수들을 보기 위한 행렬이 끊이지 않았고, 계획 인원의 2배가 넘는 1100여 명의 팬들이 행사에 참여했다.

2019 AFC 아시안컵 우승은 한국 축구의 더 높은 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성과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019 AFC 아시안컵 우승은 한국 축구의 더 높은 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성과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지금부터가 정말 중요하다. 대표팀은 뜨거워진 관심에 취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더 많은 팬들이 축구장을 찾을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당장 2019 AFC 아시안컵이 다가오고 있다. 한국은 아시아의 호랑이를 자부하지만, 1960년 국내에서 개최된 2회 대회 이후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대표팀은 지난 대회(2015 호주) 준우승이 1988년 이후 최고 성적이었다. 세계 여섯 번째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아시아 맹주에게 아쉬운 성적이다. 세계적인 선수였던 차범근과 박지성도 아시안컵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현직 캡틴 기성용과 손흥민도 마찬가지다.

우승이 필요하다. 대표팀이 2019 AFC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한다면, 축구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수 있다. 과거 이동국과 구자철, 지동원 등이 그랬듯이, 아시안컵에서의 활약은 유럽 진출로도 이어질 수 있다. 개최가 불투명해진 상태긴 하지만, 월드컵 본선 1년 전 열리는 컨페더레이션스컵 출전도 가능할 수 있다.

2019 AFC 아시안컵 우승은 한국 축구의 더 높은 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성과다.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벤투호가 2019 AFC 아시안컵 우승과 함께 최종 목표인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근승 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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