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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의 재발견…심혈관 질환에 효과, 껍질째 먹으면 더 좋아

이소희 기자
입력 2018.08.29 13:36 수정 2018.08.29 13:40

농진청, 맛과 기능성분 갖춘 땅콩 품종 개발·보급, 땅콩기름도 올리브유 대체효과

농진청, 맛과 기능성분 갖춘 땅콩 품종 개발·보급, 땅콩기름도 올리브유 대체효과

고혈압·동맥경화증·심근경색 등의 심혈관 질환이 암에 이어 한국인 사망 원인의 2위로 알려진 가운데 땅콩의 기능 성분이 건강한 심혈관 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실험 결과 나타났다.

심혈관질환의 예방에 식물성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나 오메가-9 성분 등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최근 견과류에 대한 관심과 함께 소비가 증가되고 있는 추세다.

농촌진흥청이 부산대학교와 함께 동물실험을 한 결과, 땅콩이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LDL)’은 줄이고, ‘좋은 콜레스테롤(HDL)’은 높여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29일 밝혔다.

관련 실험은 5주령인 수컷 실험쥐 28마리(각 7마리)를 5주 동안 고지방식이로 비만을 유도한 뒤 일반 땅콩과 농진청에서 개발한 ‘케이올’ 땅콩, ‘케이올’ 땅콩기름, 대조군으로 나눠 4주 동안 먹이는 형태로 진행됐다.

실험에 사용된 농진청 개발 ‘케이올’ 땅콩은 오메가-9 지방산인 올레산 비율을 기존 품종이 40~50%인데 반해 83%까지 획기적으로 높인 품종이다.

하루 2g의 양으로 실험군은 고지방식이 80%와 땅콩식이 20%를, 대조군은 고지방식이 100%를 먹게 했다.

실험 결과, 땅콩을 먹인 쥐의 혈중 LDL-콜레스테롤(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은 대조군에 비해 34%가 줄어든 반면, HDL-콜레스테롤(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은 26%가 높아졌다.

혈중 지질개선은 지방산 비율이 83%인 ‘케이올’을 먹었을 때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대조군에 비해 체중도 평균 10% 줄어, 비만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산업화를 위한 기능성 관련 연구를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올레산 함량이 높은 ‘케이올’과 함께 국내 최초 검은색 땅콩 ‘흑생’, 국내 최고 수량성을 가진 ‘신팔광’ 등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심혈관 질환에 효과가 확인된 농진청 개발 땅콩품종과 땅콩기름. ⓒ데일리안 심혈관 질환에 효과가 확인된 농진청 개발 땅콩품종과 땅콩기름. ⓒ데일리안

특히 ‘신팔광’은 10아르당 540kg을 생산해 국내 최대 수량성을 갖는 품종으로, 풋땅콩으로 삶았을 때 달콤한 맛이 매우 좋으며, 국내 땅콩 재배 면적 확대에 가장 큰 역할을 한 품종으로 꼽힌다.

8월 중순께 출하를 시작하는 풋땅콩은 삶으면 기존에 볶아 먹던 땅콩보다 아삭하게 씹히며 단맛을 많이 느낄 수 있다. 또한 항산화 효과가 우수한 폴리페놀 성분을 함유한 속껍질도 함께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는 농진청의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농진청은 산업화를 위한 기능성 관련 연구도 진행 중이다.

땅콩기름의 경우 고온에서 안정적이고 발연점이 높아 중국이나 홍콩, 동남아 등지에서는 볶음요리, 튀김용으로 많이 쓰고 있다. 올레산 함량이 높아 산화안정성이 더 좋아져 보존기간도 길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생소해 활용도가 현저히 떨어지지만 올리브유와 비슷한 지방산 조성비로 수입 올리브유를 대체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고소한 견과류의 향이 있어 샐러드 드레싱이나 볶음기름, 조미유로 알맞으며, 버터와 화장품 등 산업적으로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농진청은 내다보고 있다.

곽도연 농진청 밭작물개발과장은 “다양한 땅콩의 품종개발과 땅콩의 콜레스테롤 개선효과는 국내 땅콩산업발전 및 소비확대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로 국민 건강개선에 도움이 되는 땅콩을 개발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곽 과장은 “통상 볶은땅콩 껍질을 까서 섭취하는데, 땅콩 껍질에는 폴리페놀뿐만 아니라 다른 좋은 성분들이 많이 들어있어, 껍질째 먹는 것이 건강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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