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맛과 기능성분 갖춘 땅콩 품종 개발·보급, 땅콩기름도 올리브유 대체효과
농진청, 맛과 기능성분 갖춘 땅콩 품종 개발·보급, 땅콩기름도 올리브유 대체효과
고혈압·동맥경화증·심근경색 등의 심혈관 질환이 암에 이어 한국인 사망 원인의 2위로 알려진 가운데 땅콩의 기능 성분이 건강한 심혈관 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실험 결과 나타났다.
심혈관질환의 예방에 식물성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나 오메가-9 성분 등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최근 견과류에 대한 관심과 함께 소비가 증가되고 있는 추세다.
농촌진흥청이 부산대학교와 함께 동물실험을 한 결과, 땅콩이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LDL)’은 줄이고, ‘좋은 콜레스테롤(HDL)’은 높여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29일 밝혔다.
관련 실험은 5주령인 수컷 실험쥐 28마리(각 7마리)를 5주 동안 고지방식이로 비만을 유도한 뒤 일반 땅콩과 농진청에서 개발한 ‘케이올’ 땅콩, ‘케이올’ 땅콩기름, 대조군으로 나눠 4주 동안 먹이는 형태로 진행됐다.
실험에 사용된 농진청 개발 ‘케이올’ 땅콩은 오메가-9 지방산인 올레산 비율을 기존 품종이 40~50%인데 반해 83%까지 획기적으로 높인 품종이다.
하루 2g의 양으로 실험군은 고지방식이 80%와 땅콩식이 20%를, 대조군은 고지방식이 100%를 먹게 했다.
실험 결과, 땅콩을 먹인 쥐의 혈중 LDL-콜레스테롤(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은 대조군에 비해 34%가 줄어든 반면, HDL-콜레스테롤(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은 26%가 높아졌다.
혈중 지질개선은 지방산 비율이 83%인 ‘케이올’을 먹었을 때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대조군에 비해 체중도 평균 10% 줄어, 비만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산업화를 위한 기능성 관련 연구를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올레산 함량이 높은 ‘케이올’과 함께 국내 최초 검은색 땅콩 ‘흑생’, 국내 최고 수량성을 가진 ‘신팔광’ 등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