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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딸 손편지에 눈물 흘린 北 할아버지…"통일 돼 뵐게요"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입력 2018.08.25 17:01 수정 2018.08.25 20:07

단체상봉서 다시 만난 이산가족…그리움 만큼 큰 반가움

사진은 남쪽 손녀 규연 양이 북쪽의 큰할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 ⓒ사진공동취재단 사진은 남쪽 손녀 규연 양이 북쪽의 큰할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 ⓒ사진공동취재단

단체상봉서 다시 만난 이산가족…그리움 만큼 큰 반가움

25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 단체상봉에서 재회한 남북 이산가족들은 전날보다 훨씬 밝아진 얼굴로 연신 웃음이 만연했다.

금강산에서의 둘째 날, 남북 이산가족들은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진행된 단체상봉에서 반가워 얼싸안고, 안타까워 서로를 다독이며 끈끈한 가족애를 나눴다.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미주알 고주알 이야기를 나누는 노남매, 북측 오빠의 얼굴을 보며 훌쩍이는 여동생, 어린 손자에게 과자를 건네주는 북측 가족, 이 시간을 추억하기 위해 어깨동무하고 사진을 남기는 가족들까지 곳곳에서 반가움과 그리움이 묻어났다.

"큰 할아버지 보는 통일의 날까지 노력할게요" 꾹꾹 눌러쓴 편지

남측 손녀딸의 손편지를 건네 받은 북측 김용수(84) 씨는 손녀의 마음이 담긴 편지를 보고 한참을 울었다. 단체상봉 전 금강산호텔 객실에서 진행된 객실 상봉에서 김현수(77) 씨는 북측 형 용수 씨에게 남측 손녀딸이 쓴 손편지를 전달했다.

'큰 할아버지께'로 시작하는 이 편지는 "직접 뵙고 인사드리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여 정말 아쉽습니다…제가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남북 통일에 힘쓸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라는 내용이 담겼다.

김 씨 형제는 6.25 전쟁 때 고등학생이던 용수 씨가 북으로 피난을 간 뒤 지금까지 생사를 알지 못하다가 이번에야 처음 생사를 확인하게 됐다. 얼굴도 못 보고 살아온 남측 손녀딸의 편지에 용수 씨는 눈물만 자꾸 난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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