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시 컨벤션효과 미비, 전당대회 모르는 당원도
孫 대세론, 이슈 만들 필요성 못 느껴 소극적 대응
창당시 컨벤션효과 미비, 전당대회 모르는 당원도
孫 대세론, 이슈 만들 필요성 못 느껴 소극적 대응
바른미래당 9·2 전당대회가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예상보다 저조한 흥행몰이에 당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 및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범죄 의혹 판결, 민주당 전당대회 등 굵직한 외부 이슈가 발목을 잡고 있다. 당 내부적으로는 손학규 대세론이 상대 후보들의 경쟁 열기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은 21일 대구·경북(TK) 지역에서 3번째 토론회를 진행한다. 각 후보들은 이날 토론회에서 TK민심 회복을 위한 방안과 당 지도부로서 역할을 지역민들에게 피력할 방침이다.
반면 두 번에 걸친 TV토론회가 손학규 대 反손학규 공방으로 일관되면서 주요 이슈를 생산 하는데 미진한 모습이다. 바른미래당 한 당직자는 심지어 "TV토론회는 고사하고 다음달 2일 전당대회 일정조차 모르는 당원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바른미래당은 앞서 창당시기부터 흥행에 실패한 전력이 있다. 바른정당과 통합을 앞두고 옛 국민의당에서는 찬성파와 반대파, 중도파로 갈라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결국 지난 2월 13일, 예상보다 일주일 늦은 창당대회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시기와 맞물리면서 컨벤션 효과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당 내부에서도 애매한 창당 시기가 초반 지지율 반등의 실패 요인으로 꼽고 있다.
손 후보 측의 소극적인 태도도 전당대회 흥행 저조에 한 몫하고 있다. 예비경선 이후 압도적인 표심을 확인한 손 후보 입장에서 앞장서 이슈를 만들 필요가 없어졌다는 이유다.
손 후보 측 관계자는 "손 후보가 주요 언론사와의 인터뷰 대응도 마다하고 있다. 애써 나서서 전당대회 흥행을 주도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9·2 전당대회에 맞춰진 시계추가 되레 바른미래당의 존재감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비상대책위원회조차 9·2 전대에 맞춰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 내부는 새 지도부 체제를 중심으로 당 정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