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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밭길' 김학범호, 이란보다 걱정인 살인일정

자카르타 =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8.21 12:04 수정 2018.08.21 12:04

16강전 이란, 8강전 우즈베키스탄 유력

토너먼트 이후 경기장 이동해야 되는 번거로움

김학범호가 ‘가시밭길’에 들어선다. ⓒ 연합뉴스 김학범호가 ‘가시밭길’에 들어선다. ⓒ 연합뉴스

가까스로 16강에 안착한 김학범호가 ‘가시밭길’에 들어선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승(1패)을 거둔 한국은 이날 바레인에 2-3으로 패한 말레이시아와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에서 밀려 E조 2위로 16강에 진출, F조서 1위를 차지한 이란을 상대하게 됐다.

만약 말레이시아를 제압하고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면 비교적 약한 팀을 상대로 수월하게 진격할 수 있었겠지만 이제는 강한 상대들과의 정면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시나리오대로라면 한국은 16강전에서 이란, 8강전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을 만날 것이 유력하다. 또한 4강전에서는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상승세의 베트남과도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상대에 있기보단 빡빡한 일정에 있다.

21세 이후 선수들이 주축이 된 이란은 성인대표팀과는 달리 한국이 이기지 못할 상대는 아니다. 우즈베키스탄과 베트남도 마찬가지다. 와일드카드가 총 출동하는 등 객관적인 전력상 앞서 있는 한국이 이들을 두려워하면서 금메달을 얻고자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다만 토너먼트를 거듭할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는 체력이 변수다.

만약 조 1위를 차지했다면 오는 24일에 16강전에 나서지만 조 2위가 돼 하루를 덜 쉬고 23일에 이란과 만나게 됐다.

또한 조 1위를 차지했다면 자와바랏주 브카시(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이동 없이 16강전과 8강전을 치른 뒤 4강 및 결승을 자와바랏주 보고르(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펼칠 수 있었다.

하지만 조 2위가 되면서 한국은 16강전을 치카랑(위바와 묵티 스타디움), 8강전을 브카시(패트리엇 스타디움), 4강 및 결승을 보고르(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치르게 됐다. 토너먼트를 거듭할수록 새로운 장소로 이동을 해야 되는 번거로움과 그라운드 적응 등의 변수를 남기게 됐다.

결국은 우리가 자초한 일이다. 어차피 금메달을 위해 맞닥뜨려야 되는 상대를 좀 더 일찍 만났다는 생각으로 조별리그 이상의 집중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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