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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잘 잤는지'…이산가족 상봉 이튿날, 오늘은 어떤 사연이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입력 2018.08.21 01:00 수정 2018.08.21 06:19

1시간이라도 더…'객실중식' 상봉시간 확대 '오붓한 시간'

사흘간 6차례 · 11시간 이산가족 1차 상봉…남은 일정은

1시간이라도 더…'객실중식' 상봉시간 확대 '오붓한 시간'
사흘간 6차례 · 11시간 이산가족 1차 상봉…남은 일정은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에서 남측의 조혜도씨(86)가 북측의 언니 조순도씨(89)를 만나 포옹을 하며 울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에서 남측의 조혜도씨(86)가 북측의 언니 조순도씨(89)를 만나 포옹을 하며 울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상봉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금강산의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전날 금강산에서 눈물과 웃음이 오가는 회포를 풀며 지난 65년 간 쌓아두었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상봉 둘째날인 21일, 가족들은 오전 10시 개별 상봉을 시작으로 일정을 이어간다. 이날 일정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개별 상봉은 상봉단의 숙소인 외금강 호텔의 각 객실에서 남북 가족이 2시간 동안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다.

개별 상봉 후에는 미리 준비된 도시락으로 객실에서 1시간의 오찬도 함께 즐길 수 있다. 2015년 이산가족 행사까지는 둘째 날 오전 객실에서 개별상봉을 하고 연회장에 집결해 공동오찬을 가졌으나, 이번에는 이동을 최소화하고 가족들이 오붓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객실 중식으로 변경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금까지 개별상봉은 객실에서 만나는 2시간이 전부였는데, 점심시간에 객실로 배달되는 도시락을 같이 먹도록 해서 1시간 더 늘리는 방안을 북측과 확정했다"며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3시간 가량 오붓하게 북측 가족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첫날인 20일 오후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진행된 단체상봉에서 이금섬(92) 할머니가 아들 리상철(71)씨와 사진을 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첫날인 20일 오후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진행된 단체상봉에서 이금섬(92) 할머니가 아들 리상철(71)씨와 사진을 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개별 상봉 및 오찬이 끝난 뒤에는 오후 3시부터 다시 2시간의 전체 상봉이 진행된다. 다만 이날 저녁 식사는 남북 가족이 따로 먹게 된다.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오전 11시부터 2시간의 작별 상봉 후 공동 오찬이 예정돼 있다. 남북 가족들은 2박 3일간 6차례의 짧은 일정을 마무리하고, 이날 오후 육로로 귀환하게 된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이날부터 2박3일 간 남측 이산가족이 북측 가족을 만나는 1차 상봉, 24일부터 26일까지 북측 이산가족이 남측 가족을 만나는 2차 상봉으로 진행된다.

이어지는 2회차 행사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마찬가지로 금강산에서 이뤄지며, 모두 사흘간 6회씩 총 11시간 상봉이 예정됐다.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에서 남측 이금섬(92) 할머니가 아들 리상철(71)을 만나 포옹을 하며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에서 남측 이금섬(92) 할머니가 아들 리상철(71)을 만나 포옹을 하며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이산가족들은 1·2회차 각각 2박3일 간의 짧은 일정을 마무리하며 석별의 정을 나누게 된다. 분단으로 수십년째 가족과 이별한 채 기약없는 삶을 살아왔던 수많은 이산가족을 생각하면 상봉 정례화 및 규모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현실적인 문제로 상봉 규모가 제한적이라면 이산가족 생사 확인이라도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후 서신 왕래, 화상 상봉 등 다양한 대안이 논의돼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남북은 이산 상봉을 비롯한 인도적 문제들을 계속 협의키로 하면서 상봉 규모 확대 및 정례화, 생사 확인과 서신 교환, 고향 방문, 화상 상봉 등 이산가족 문제의 전면적 해결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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