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스킨큐어, 적자 탈출 안간힘…주력상품 키우고 '다이소' 공략까지

셀트리온스킨큐어, 출범 이후 적자 장기화…서진석 대표 취임 후 위기 탈출 '박차'

다이소 전용 브랜드 출시해 '가성비' 트렌드 부응…모기업과 시너지도 확대

셀트리온의 화장품 전문 계열사 셀트리온스킨큐어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전속모델인 배우 김태희. ⓒ셀트리온스킨큐어

셀트리온의 화장품 전문 계열사 셀트리온스킨큐어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대표가 최고경영자(CEO)로 일선에 나서면서 실적 개선을 위한 전략에 한층 더 매진하는 모양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상반기 매출 218억원에 영업손실 7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191억원)에 비하면 영업손실은 약 115억원 줄었지만, 셀트리온이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시점인 2013년부터 이어진 적자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 대표가 지난해 10월 대표직에 오른 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그의 경영 능력 시험대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 대표는 올해 35세로 2014년 셀트리온 연구소에 입사했으며, 2016년 7월 셀트리온스킨큐어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1년여 만에 대표를 맡았다.

경영진에 변화를 준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올해 유통채널을 확대하고 주력 제품 판매를 늘리는 등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한 전략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균일가 생활용품숍인 다이소 전용 브랜드 '위드피카'를 선보인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 12월 색조라인 14종과 기초라인 11종 등 총 25종으로 출발한 이 브랜드는 지난 6월 신규 색조라인인 '쇼 유어 컬러' 25종을 추가 출시하기도 했다.

위드피카는 2000원~5000원의 가격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은데다 성분까지 차별화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전 라인에 피부 면역력을 강화하는 커피 추출물을 더하고 파라벤 프리(free) 처방으로 피부 자극을 줄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셀트리온스킨큐어의 다이소 전용 브랜드 '위드피카'가 진열된 매대 모습. ⓒ데일리안

기존에 입점한 홈쇼핑, H&B(헬스앤뷰티)숍, 오픈마켓 등 채널에서도 한스킨·셀큐어·포피네 등 자사 브랜드 품목을 늘리고 있다.

이 중 한스킨은 올 들어 예상치 않은 호재를 만나기도 했다. 가수 홍진영과 뷰티 크리에이터들이 소셜미디어에서 '한스킨 블레미쉬 커버'에 대해 잇따라 호평하면서 판매량 신장으로 이어진 것이다.

지난 4월 해당 제품은 주간 매출이 평소보다 7배 높아지고, 누리꾼 사이에 화제가 된지 20일 만에 상반기 전체 물량인 30만개를 전량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한스킨 측은 "한스킨 블레미쉬 커버는 홍진영이 출연한 유튜브 영상에서 소개된 이후 20일 만에 올해 상반기 목표 수량인 3만여 개가 H&B숍 채널을 포함해 공식 온라인몰 등에서 완판을 기록했다"며 "이는 PPL(간접광고)로 인한 결과가 아니었던 만큼 브랜드로선 예측할 수 없었던 수혜였다"라고 설명했다.

패밀리 브랜드 포피네는 지난 3월 현대홈쇼핑에서 주력 제품인 '데일리 선스틱'을 론칭했다. 이 제품은 셀트리온 연구소가 독자 개발한 물질인 PM2.5 Block™을 함유해 피부 보호 기능을 높였으며, 지난해 80만개 판매고를 올리며 인기를 입증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모기업인 셀트리온의 바이오 기술력을 활용한 시너지 효과도 늘려갈 방침이다.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셀큐어는 올 들어 셀트리온 연구소가 개발한 독자 기술인 '듀오비타펩'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IR52 장영실상과 특허청의 특허기술상을 연달아 받았다.

듀오비타펩은 피부 미백 기능이 있는 비타민 C에 생리활성 펩타이드를 결합한 것으로, 화장품 제형에서는 각 성분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다가 피부에 흡수되면 단백질 분해효소에 의해 활성화된다. 듀오비타펩은 셀큐어의 에센스와 크림 제품에 핵심 성분으로 함유돼 있다.

셀트리온스킨큐어 관계자는 "셀큐어는 국가기관으로부터 인정받은 기술력을 알리는 데 초점을 두고 전개할 계획이고, 최근 블레미쉬 커버 제품으로 화제가 된 한스킨은 하반기에도 추가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