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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로 하나 된 남북, GBK 농구장 점령

자카르타 =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8.20 16:30 수정 2018.08.20 18:06

X조 예선 3차전 인도와의 경기서 폭발적 응원

이낙연 국무총리, 김일국 체육상 등 양측 인사 총집결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예선 남북 단일팀 코리아와 인도의 경기에서 '원 코리아' 응원단과 북한 현지 교민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남북단일팀을 응원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예선 남북 단일팀 코리아와 인도의 경기에서 '원 코리아' 응원단과 북한 현지 교민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남북단일팀을 응원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하나 된 남북 응원단이 농구 경기가 열린 자카르타 GBK 농구장을 점령했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컴플렉스 내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X조 예선 3차전 인도와의 경기에서 104-54로 승리했다.

이로써 단일팀은 2승 1패로 카자흐스탄과 X조 공동 2위에 올랐다. 또한 남은 한 경기에 상관없이 조 4위까지 진출하는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앞선 두 경기에 이어 이날도 남북 응원단의 함성이 코트를 뒤덮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한반도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수백 명의 남북 응원단이 관중석 중앙에 자리 잡으며 일방적인 응원을 퍼부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현지인들도 ‘화이팅 대한민국’이라는 플래카드를 펼쳐 보이며 대규모 응원전에 합세했다.

반면 인도의 관중들은 극소수가 모여 소박한 응원을 펼치며 맞섰다.

남북 응원단의 열기는 상상 이상이었다.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큰 환호로 응원의 기운을 불어 넣었다. 산만하다기 보단 응원 피켓에 맞춰 조직적인 응원이 이뤄졌다.

단일팀이 공격시에는 “코리아”, “단숨에” 등을 외치며 흥을 돋웠고, 득점에 성공할 시에는 해당 선수의 이름을 연호하며 “잘한다”를 외쳤다. 수비와 해당 쿼터가 끝났을 때에는 “힘내라”를 외치며 격려했다. 여기에 간간이 파도타기 응원을 곁들이며 경기장에 열기를 더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일국 북 체육상 등이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경기장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예선 남북 단일팀 코리아와 인도의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일국 북 체육상 등이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경기장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예선 남북 단일팀 코리아와 인도의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관중들의 성원에 힘입어 단일팀도 이날 최고의 경기력과 화합을 선보였다.

특히 2쿼터부터 투입돼 코드를 휘저은 북측 가드 장미경은 남측 선수들과 환상의 호흡을 선보였다.

3쿼터 3분여를 남기고 공을 가로채 임영희의 노마크 레이업슛을 이끈 뒤에는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했고, 박하나의 멋진 슛이 나오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백미는 경기 종료 직전이었다. 단일팀은 101-54로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결국 김혜연이 끝까지 버저비터 3점슛을 성공시키며 남북 선수단 전체의 하이파이브를 이끌어냈다.

한편, 이날 자카르타 GBK 농구장에는 현지 체류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등 남측 인사들과 김일국 체육상 등 북측 인사들이 VIP석에 자리해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

또한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도 경기장을 찾아 하나 된 남북 단일팀에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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