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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3배 커진 간편송금시장…"재무건전성 및 안정성 확보해야"

배근미 기자
입력 2018.08.19 06:00 수정 2018.08.19 06:09

간편송금 이용건수 작년 기준 2억3633만 건…이용액 3.9배 급증

토스·카카오페이, 이용규모 확대 불구 ‘손해’…관리감독 강화 필요

토스 앱 간편송금 서비스 이용 프로세스 ⓒ금융감독원 토스 앱 간편송금 서비스 이용 프로세스 ⓒ금융감독원

최근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없이도 비밀번호 등 간단한 인증수단만으로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간편송금 서비스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를 제공 중인 업체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재무건전성 및 시스템 안정성 관리 강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19일 금융당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토스(비바리퍼블리카)·카카오페이 등 국내 7개 간편송금 서비스의 전체 이용건수는 작년 말 기준 2억3633만건으로 전년 동기(5113만건)대비 3.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액 역시 12조원에 육박하며 1년(2조4413억원) 전보다 3.9배 가량 급증했다.

특히 이용객 2명 중 1명은 20대일 정도로 간편송금 앱 이용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간편함을 추구하는 젊은 층에게 높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간편송금 서비스 전체 이용자 906만명 가운데 2030 고객 비중이 78%를 상회했고 20대 미만 이용자 역시 9%로 조사됐다. 반면 40대와 50대, 60대 이상 연령층 이용객은 한 자리대로 다소 미미한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처럼 폭발적인 성장세에도 업체 대부분이 서비스 제공에 따른 수익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7개사 중 6개 업체의 무료고객 비중이 적게는 72%에서 100%에 이르면서 간편송금 서비스 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 간편송금 서비스 자체가 수익을 얻기 위한 목적이라기보다는, 해당 서비스로 고객을 확보한 후 금융플랫폼을 통해 소비자금융을 연계 제공해 수익을 얻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간편송금업자의 건전성 지표인 경영지도기준 4개 항목(자본금 20억, 자기자본 0 초과, 미상환잔액 대비 자기자본비율 20%, 유동성 비율 50% 이상)은 잘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미상환잔액(고객 자산)은 지난 2016년 236억원에서 지난 5월 1165억원으로 거래규모와 함께 동반 상승했고, 서비스 중단 및 지연 등 시스템 장애 역시 지난 2016년 3건에서 지난해 8건으로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국내 최대 간편송금업체 2곳(비바리퍼블리카(토스), 카카오페이)이 서비스 제공에 따른 적자가 계속되면서 업체들의 재무건전성 역시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이들의 부실에도 고객 자산(미상환잔액)을 보호할 수 있도록 방안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해당 업자들의 경영지도기준 준수 및 건전성 모니터링 강화와 더불어 미상환잔액 중 일부를 안전하게 예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간편송금 서비스의 관련 장애 및 보안사고 발생 시 그에 따른 다수의 고객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리스크 중심의 IT감독·검사를 강화하는 한편, 간편송금 거래현황 모니터링 강화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당국 관계자는 “핀테크기업이 주축이 된 만큼 IT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간편송금 거래규모도 단기간 내에 늘면서 서비스 운영과 보안, 데이터 유출 등의 리스크가 확산될 여지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보다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간편송금 거래현황 파악 등 상시감시에 나서는 한편 장애 및 보안사고 발생 여부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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