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사물인터넷 기반 '동산담보대출' 출시 분주
기업 이어 신한 출시 예정…국민 등 타 은행들도 준비중
신용등급 및 업종제한 기준 해제…담보인정비율도 상향
시중은행들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동산담보대출 신상품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동산담보대출 활성화 기조에 발맞춰 은행연합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내규 수정 및 전산작업을 포함한 준비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20일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고객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신한 성공 두드림 동산담보대출’을 출시한다.
이 상품의 대출대상은 사업개시일로부터 1년이 경과한 모든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고객으로 신용등급과 업종제한 기준을 해제해 기존 상품대비 대출대상자를 대폭 늘렸다.
또한 담보자산의 종류별 차등을 통해 담보인정비율을 최대 55%까지 높이는 등 담보비율을 확대했으며, 기존 원재료만 인정됐던 재고자산을 반제품, 완제품까지 포함해 대상을 확대했다.
아울러 IoT 기술을 활용해 담보물의 위치정보 및 가동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담보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담보관리의 실효성 및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IBK기업은행도 지난 5월 IoT 기반의 ‘스마트 동산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해 지난 10일까지 138억원의 대출을 내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상품은 담보물의 위치정보, 가동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관리 할 수 있도록 동산담보에 사물인터넷 기기 부착을 의무화해 관리가 어려웠던 기존 동산담보의 단점을 보완했다. 기업은행은 오는 2020년까지 스마트 동산담보대출로 총 1조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오는 27일부터 시행 예정인 은행권 공동 동산담보대출 취급 가이드라인에 맞춰 여신 관련 내규를 정비하는 등 IoT 기술을 접목한 동산담보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동산담보대출은 토지, 건물 등을 기반으로 한 부동산담보대출과 달리 기업이 보유한 기계설비, 재고자산, 농축수산물, 지식재산권(IP) 등을 담보로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상품이다.
지난 2012년 8월 관련 상품이 출시됐지만 담보물의 가치 평가가 쉽지 않고 분실, 도난 등 위험 관리가 어려워 은행들이 대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2014년 5540억원이던 동산담보대출 규모는 올 3월 기준 205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동산담보대출 활성화에 나섰고 은행연합회도 동산담보대출 취급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면서 은행들이 관련 상품 출시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부동산담보대출에 편중된 기업대출시장 확대 차원에서 동산담보대출 시장을 3년 내 3조원까지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동산은 중소기업 자산의 큰 부분을 차지해 부동산이나 인적담보를 보완할 새로운 신용보강 수단으로 잠재력이 높다”며 “창업기업이나 중소기업의 유용한 자금조달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동산담보 취급이 모든 대출로 확대되면서 동산의 담보 취급이 용이해졌지만 유통·서비스업에 대한 담보물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리스크 축소 방안 등 제도적, 실무적 보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