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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농락한 류현진 변화구, 향후 전망은?

김윤일 기자
입력 2018.08.16 14:37 수정 2018.08.16 14:38

105일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서 6이닝 무실점

남은 시즌 계속 선발로 등판할 것을 보여

류현진 복귀전 무실점. ⓒ 게티이미지 류현진 복귀전 무실점. ⓒ 게티이미지

승리까지 거머쥐었다면 바랄 나위 없었지만 LA 다저스 류현진이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르며 앞으로의 희망을 밝게 했다.

류현진은 16일(한국시각),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내려간 뒤 6회말 공격 때 1점을 뽑았고, 이어진 7회에도 2점을 보태 승리 투수 요건을 만들어줬다. 하지만 후속 투수인 칼렙 퍼거슨이 앤드류 매커친에게 동점 3점 홈런을 맞아 류현진의 승리는 날아가고 말았다.

시즌 4승이 아쉽게 불발됐지만, 복귀전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것만으로도 큰 소득이 있던 경기였다.

류현진은 지난 5월 3일 애리조나전에 등판해 투구 도중 갑작스런 통증으로 교체됐다. 검진 결과 왼쪽 사타구니 근육 파열이었고, 다시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기까지 105일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부상 전과 엇비슷한 시속 93마일(약 150km)까지 나왔다. 하지만 어깨 수술 후 기교파 투수로 스타일 바꾼 류현진에게 구속은 그리 중요 사항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을 현혹시킨 다양한 변화구가 발군이었다.

류현진은 89개의 투구수 중 60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아 넣었다. 구종별로는 직구가 33개, 컷패스트볼 28개, 커브 19개, 체인지업 9개 등 다양한 변화구로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을 상대했다.

특히 3개의 탈삼진을 뽑아낸 3회에는 다저스 배터리를 제외하면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공이 포수 미트에 예리하게 날아 들어왔다. 3회 첫 타자 앨런 핸슨을 돌려세운 구종은 체인지업이었고, 데릭 홀랜드를 커터로, 그리고 매커친은 91마일짜리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결국 구속보다 중요한 부분은 정교한 제구력임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한 류현진의 투구였다.

류현진 복귀전 무실점. ⓒ 게티이미지 류현진 복귀전 무실점. ⓒ 게티이미지

향후 전망도 밝게 비춘 류현진이다. 현재 선발 투수 포화 상태를 겪고 있는 다저스는 류현진이 복귀하면서 마에다 겐타와 로스 스트리플링을 불펜으로 전환했다.

만약 류현진이 기대 이하의 투구를 했다면 둘 중 하나를 선발로 재조정할 것이 자명했다. 이 경우 불펜이 익숙지 않은 류현진의 입지는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또한 다저스는 최근 하락세를 겪고 있어 즉시 전력감이 필요한 팀이다. 이는 류현진이 제 궤도에 오를 때까지 기다려 줄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불안요소를 한 번에 날린 류현진은 당당히 5인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남은 시즌을 치르게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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