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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해트트릭’ 김학범호, SON 쓸 틈 없었다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8.15 23:01 수정 2018.08.15 23:05

아시안게임서 바레인 상대 대승 견인

에이스 손흥민 공백 완벽하게 메워

15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서 황의조가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15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서 황의조가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황의조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와일드카드의 자격을 증명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9시(한국시각)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황의조의 맹활약에 힘입어 6-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산뜻한 출발을 알린 한국은 4년 전 인천 대회 금메달에 이어 사상 첫 아시안게임 2연패 전망을 밝혔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황의조였다. 김학범 감독은 이날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이승우, 황희찬 등 유럽파 공격수들을 모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시켰고, 황의조와 나상호에게 최전방을 맡겼다.

한국은 전반 초반 예상을 깬 바레인의 공세에 잠시 당황했지만 전반 16분 황의조가 첫 번째 유효슈팅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김문환의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순간적으로 돌아서면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에 선제골을 안겼다. 기세를 올린 황의조는 3분 뒤 페널티박스 부근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직접 키커로 나서 상대의 골문을 노리기도 했다.

특히 바레인 수비를 순간적으로 따돌리는 날렵한 몸놀림과 첫 번째 볼터치가 일품이었다. 황의조는 전반 35분 측면을 허문 나상호의 패스를 받아 안정적인 터치 이후 터닝슈팅으로 추가 득점을 기록했다.

전반 40분에는 아쉽게 해트트릭 기회를 놓쳤다. 나상호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린 것이 바레인 골키퍼의 미숙한 처리로 인해 공이 골대 쪽으로 흘러갔다. 황의조가 재빨리 따라가 발을 갖다 댔지만 이미 골라인을 넘어가며 나상호의 골로 인정됐다.

하지만 황의조는 3분 뒤 기어코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상대 진영에서 골키퍼와 수비수가 공을 놓고 우물쭈물하는 사이 황의조가 재빨리 공을 가로채 사각지대에서 득점에 성공시켰다. 이 득점으로 황의조는 전반에만 일찌감치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황의조는 후반 13분 이승우와 교체되며 이날 활약상을 마무리했다.

황의조의 인상적인 활약에 김학범 감독도 굳이 무리해서 손흥민 카드를 꺼내들 필요가 없었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의조의 인상적인 활약에 김학범 감독도 굳이 무리해서 손흥민 카드를 꺼내들 필요가 없었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의조의 인상적인 활약에 김학범 감독도 굳이 무리해서 손흥민 카드를 꺼내들 필요가 없었다.

손흥민은 지난 11일 뉴캐슬과의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를 마치고 13일 오후 대표팀에 합류해 바레인전 출전이 사실상 어려웠다.

특히 손흥민은 러시아 월드컵 출전과 토트넘의 프리시즌 투어로 인해 비시즌에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 영국서 비행기를 타고 인도네시아로 날아와 이틀 만에 바로 경기에 투입되기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만약 이날 한국이 바레인을 상대로 고전했다면 김학범 감독도 손흥민 투입을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다행히 황의조가 와일드카드에 걸맞는 득점쇼를 펼치면서 손(SON)을 쓰지 않고도 손쉬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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