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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채형석 시대' 순조로운 출발…항공이 끌고 산업이 밀고

김유연 기자
입력 2018.08.09 15:53 수정 2018.08.09 16:25

화장품·항공사업 확대로 도약 발판 마련

여행·쇼핑·생활 뷰티 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 전략

홍대입구역에 건설 중인 애경그룹 복합역사 조감도.ⓒ한국철도시설공단 홍대입구역에 건설 중인 애경그룹 복합역사 조감도.ⓒ한국철도시설공단

홍대에 새 둥지를 튼 애경그룹이 제주항공과 애경산업 성장에 힘입어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은 40년 만에 구로에서 홍대로 사옥을 옮기고 본격적인 '채형석 시대'를 열었다. 계열사를 한 지붕 아래에 모아 시너지를 내고 퀀텀점프하겠다는 전략이다.

9일 애경그룹에 따르면 이달 홍대 인근에 오픈한 신사옥에 지주사 AK홀딩스가 입주했다. 향후 애경산업, AK컴텍, AK아이에스, 마포애경타운 등 계열사가 순차적으로 입주한다.

사옥규모는 연면적 기준 약 1만6000평(5만3909㎡)으로 복합시설동(판매, 업무, 숙박, 근린생활시설)과 공공업무시설동으로 구성된다. 이외에 제주항공에서 운영하는 294실 규모의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 홍대'호텔이 9월 오픈을 앞두고 있다. 또 AK플라자에서 운영하는 판매시설(1층~5층)도 입주한다.

애경그룹은 올해를 대도약의 해로 선언하면서 애경산업과 제주항공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올해 3월 증시에 상장한 애경산업은 화장품 사업이 날개를 달면서 올 2분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애경산업은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21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06%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43억원, 당기순이익은 162억원으로 각각 작년 대비 31%, 119% 증가했다. 역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화장품 사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AGE 20's(에이지투웨니스)와 '루나'(LUNA) 등은 상반기 화장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63% 뛰어올랐다.

애경산업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60.6% 증가한 432억17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433억5800만원으로 23.6%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34억9900만원으로 72.2% 늘었다. 하반기에는 더마 화장품 브랜드 등을 추가로 출시해 화장품 사업을 더욱 키울 계획이다.

애경그룹의 효자가 될 제주항공은 올해 1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제주항공의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16억2700만원으로 작년 같은기간 161억8400만원 대비 28.2%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매출액은 2832억6200만원으로 작년 2280억200만원 대비 24.2%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규모로, 분기 기준으로 2014년 3분기부터 16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공항철도 홍대입구역사에 신사옥과 호텔이 들어서면서 제주항공과 애경산업 등 계열사 간 시너지도 기대된다.

애경그룹이 홍대입구역사에 신사옥을 세운 것은 여행과 쇼핑, 생활 뷰티 등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복안이다. 제주항공을 타고 온 관광객이 공항철도를 타고 홍대입구역에 내려 호텔까지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구상이 담겼다.

본사 이전 전략을 직접 세운 채형석 총괄부회장은 올해 초 신년 임원 워크숍에서 "올해 새로운 '홍대 시대'를 열어 젊고 트렌디한 공간에서 대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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