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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북제재 압박 속 이란 찾아간 北, 핵협상 전망은

박진여 기자
입력 2018.08.09 15:34 수정 2018.08.09 15:56

核활동 국제사회 제재대상 '동병상련' 공조강화 주목

중국 이어 이란 변수…협상 침체국면 장기화 될 전망

핵 리스트 제출과 대북제재 완화 문제를 두고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답보 상태에 머무는 가운데,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이란을 찾아 주목된다.(자료사진) ⓒ연합뉴스 핵 리스트 제출과 대북제재 완화 문제를 두고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답보 상태에 머무는 가운데,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이란을 찾아 주목된다.(자료사진) ⓒ연합뉴스

核활동 국제사회 제재대상 '동병상련' 공조강화 주목
중국 이어 이란 변수…협상 침체국면 장기화 될 전망


핵 리스트 제출과 대북제재 완화 문제를 두고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답보 상태에 머무는 가운데,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이란을 찾아 주목된다. 핵 관련 활동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아온 양국이 공교롭게도 미국의 대이란 제재 발효 시점에 만나면서 그 배경과 의도에 이목이 집중된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재개한 8일(현지시각)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찾았다. 이란 대통령실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의 핵 합의 탈퇴에 이은 제재 복원을 거론해 "미국은 자신의 의무와 약속을 지키지 않은 믿을 수 없는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 우방끼리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고, 리 외무상은 미국의 이 같은 태도가 국제적 법과 규율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양국은 이날 지역적·국제적 상황과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통 현안인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나 제재 문제 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이란은 1980년대부터 핵·미사일 개발에 협력하는 등 최우방국으로 통한다.

이에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고, 미국이 이란에 대한 초강력 제재를 재개하면서 양측이 '동병상련'의 처지에서 공조 강화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향후 북미 간 예고된 비핵화 후속협상에 이란이라는 변수가 등장하면서 협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부담도 피할 수 없는 문제다.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중국에 이어 이란까지 변수로 등장하면서 침체 국면이 장기화 혹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미 간 핵 리스트 제출, 종전선언, 대북제재 문제를 놓고 갈등이 심화되면서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중국에 이어 이란까지 변수로 등장하면서 침체 국면이 장기화 혹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미 간 핵 리스트 제출, 종전선언, 대북제재 문제를 놓고 갈등이 심화되면서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이번 양국의 만남은 미국의 제재 압박에 맞서 외교전에 주력하고 있는 이란이 요청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북한으로서도 미국 주도의 제재를 받고 있어 우군을 확보해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제는 북미 간 교착 상태에 빠진 비핵화 후속협상이 출구를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CNN과 인터뷰에서 "북한과 이란이 핵무기 운반체계인 탄도 미사일 뿐 아니라 핵무기 부문에서도 협력했을 가능성이 꽤 있다"면서 북한과 이란의 접촉 가능성을 경계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란과 북한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은 정확히 똑같으며, 이는 최대 압박(Maximum pressure)을 통해 운반 가능한 핵무기를 추구하는 것을 포기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양국의 관계 강화 움직임을 경고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중국에 이어 이란까지 변수로 등장하면서 침체 국면이 장기화 혹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미 간 핵 리스트 제출, 종전선언, 대북제재 문제를 놓고 갈등이 심화되면서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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