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1> “예전엔 7시간 가까이 한 자리에 서서 했던 분류작업이 이제는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그만큼 배송할 수 있는 물량이 늘어나니 수입도 늘지요.” 9일 찾아간 경기도 부천의 CJ대한통운 양천 서브터미널에서는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쉴 새 없이 택배 상자들이 옮겨지고 있었다. 허브 터미널에서 11톤 간선차량에 실려 이곳으로 옮겨진 택배 물량은 터미널에 설치된 자동분류기(휠소터)를 거쳐 배송 지역에 따라 분류된다. 휠소터에 부착된 스캐너가 택배 상자에 붙어있는 송장의 바코드를 읽어 들여 자동으로 물량을 나누는 방식이다. 서브 터미널 한 곳 설치비용이 10억원에 달하는 휠소터는 2016년 CJ대한통운이 처음 도입했다. 이전까지는 아침 7시부터 전 직원들이 컨베이어벨트 옆에 나란히 서서 지나가는 택배 송장을 일일이 확인하는 분류작업이 필수적이었다. 7시간 내내 한 자리에 서 있느라 다리가 퉁퉁 붓는 것은 물론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택배 물량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화장실 갈 시간도 없었다는 게 택배기사들의 설명이다. 아침 7시부터 내리 6~7시간을 분류 작업에 쏟다 보니 배송시간이 그만큼 늦어지고 택배기사 1인이 배송할 수 있는 물량에도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휠소터가 도입된 이후에는 분류작업에 소요되는 시간이 3시간 정도로 줄면서 그만큼 배송시간이 앞당겨지고 물량도 늘어 택배기사들의 수입도 증가했다. 또 기사 전원이 7시에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개인의 여유시간도 늘어났다. 회사 측에 따르면 휠소터 도입으로 한 명의 택배기사가 5명분의 택배 물량 분류가 가능하다. 때문에 택배기사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뤄 돌아가면서 분류작업을 담당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분류 작업이 없는 날은 오전 11시쯤 출근해 분류된 물량을 싣고 바로 배송에 나설 수 있는 셈이다. 이곳에서 만난 30대 택배기사는 “분류작업 시간이 줄면서 오전에 여유가 생겨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 줄 수 있게 됐다”며 “개인시간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IMG2> 분류 작업이 자동화 되면서 일자리는 오히려 더 늘었다. 택배기사들을 대신해 분류 작업을 도맡아서 하는 분류도우미 인력이 더 늘어서다. 양천 서브터미널에도 24명의 분류도우미가 작업 중이다. CJ대한통운 사업장에서 일하는 택배 분류 도우미는 500여명으로 주로 주부나 장년층이 많다. 이들 중에는 택배기사 일을 하는 남편 혹은 아버지와 함께 짝을 이뤄 일을 하는 경우도 많다. CJ대한통운의 경우 부부가 함께 택배 일을 하는 수는 1800여명으로 전체 1만8000여명 택배기사의 10% 수준이다. 분류도우미의 급여는 택배기사들이 전액 부담하지만 그만큼 많은 물량을 배송할 수 있어 분류도우미 등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는 기사들도 20%가량 늘었다. 이날 만난 한 중년의 여성 분류도우미도 온 가족이 함께 택배 일을 하고 있었다. 자신과 딸이 택배 분류작업을 하면 남편과 예비 사위가 배송에 나서는 식이다. 그는 “가족이 함께 일할 수 있고 정년이 따로 없어 좋다”며 “요즘 자영업자들도 많이 힘들다고 하는데 이 일은 최소한 망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소속 택배기사들의 월 평균 급여는 약 560만원 수준이다. 여기에서 유류비 등 제반 비용을 제하면 순수입은 420만원가량 된다. 연간 매출 7000만원 이상 고소득자 택배기사 비율 약 23%에 달한다. 가족이 함께 일을 하는 택배기사들 중에는 월 1000만원이 넘는 경우도 많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경쟁업체에 비해 업무강도는 낮아지고 수입은 오르면서 택배기사들의 이탈률도 월 0.5% 수준으로 낮아졌다. 업계 평균 4%에 비하면 8분의 1수준이다. CJ대한통운은 현재 전국 270개 서브 터미널 중 145개 터미널에 휠소터 도입을 완료했으며, 연말까지 178개 터미널로 확대할 예정이다. 일부 물량이 적은 지역 소도시를 제외하고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지역 대도시는 모두 포함된다. 연말까지 178개 터미널에 휠소터 도입이 마무리되면 전체 물량의 95%가 자동 분류되는 셈이다. 최우석 CJ대한통운 택배사업본부장은 “이달 내 곤지암 터미널이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하고 연내 휠소터 도입이 마무리되면 택배기사들의 업무 강도는 더 낮아지고 수입은 더 증가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택배기사들의 수입을 늘리는 구조로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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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휠소터로 되찾은 ‘워라밸’...일은 줄고 수입은 올리고

최승근 기자 | 2018-08-09 15:19
CJ대한통운 양천 서브터미널에 설치된 휠소터.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이동하는 택배상자들은 지역에 따라 자동으로 분류된다.ⓒ데일리안CJ대한통운 양천 서브터미널에 설치된 휠소터.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이동하는 택배상자들은 지역에 따라 자동으로 분류된다.ⓒ데일리안

“예전엔 7시간 가까이 한 자리에 서서 했던 분류작업이 이제는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그만큼 배송할 수 있는 물량이 늘어나니 수입도 늘지요.”

9일 찾아간 경기도 부천의 CJ대한통운 양천 서브터미널에서는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쉴 새 없이 택배 상자들이 옮겨지고 있었다. 허브 터미널에서 11톤 간선차량에 실려 이곳으로 옮겨진 택배 물량은 터미널에 설치된 자동분류기(휠소터)를 거쳐 배송 지역에 따라 분류된다. 휠소터에 부착된 스캐너가 택배 상자에 붙어있는 송장의 바코드를 읽어 들여 자동으로 물량을 나누는 방식이다.

서브 터미널 한 곳 설치비용이 10억원에 달하는 휠소터는 2016년 CJ대한통운이 처음 도입했다. 이전까지는 아침 7시부터 전 직원들이 컨베이어벨트 옆에 나란히 서서 지나가는 택배 송장을 일일이 확인하는 분류작업이 필수적이었다. 7시간 내내 한 자리에 서 있느라 다리가 퉁퉁 붓는 것은 물론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택배 물량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화장실 갈 시간도 없었다는 게 택배기사들의 설명이다. 아침 7시부터 내리 6~7시간을 분류 작업에 쏟다 보니 배송시간이 그만큼 늦어지고 택배기사 1인이 배송할 수 있는 물량에도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휠소터가 도입된 이후에는 분류작업에 소요되는 시간이 3시간 정도로 줄면서 그만큼 배송시간이 앞당겨지고 물량도 늘어 택배기사들의 수입도 증가했다. 또 기사 전원이 7시에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개인의 여유시간도 늘어났다.

회사 측에 따르면 휠소터 도입으로 한 명의 택배기사가 5명분의 택배 물량 분류가 가능하다. 때문에 택배기사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뤄 돌아가면서 분류작업을 담당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분류 작업이 없는 날은 오전 11시쯤 출근해 분류된 물량을 싣고 바로 배송에 나설 수 있는 셈이다.

이곳에서 만난 30대 택배기사는 “분류작업 시간이 줄면서 오전에 여유가 생겨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 줄 수 있게 됐다”며 “개인시간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택배기사들을 대신해 택배상자를 분류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택배분류도우미들의 모습.ⓒ데일리안택배기사들을 대신해 택배상자를 분류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택배분류도우미들의 모습.ⓒ데일리안

분류 작업이 자동화 되면서 일자리는 오히려 더 늘었다. 택배기사들을 대신해 분류 작업을 도맡아서 하는 분류도우미 인력이 더 늘어서다. 양천 서브터미널에도 24명의 분류도우미가 작업 중이다.

CJ대한통운 사업장에서 일하는 택배 분류 도우미는 500여명으로 주로 주부나 장년층이 많다. 이들 중에는 택배기사 일을 하는 남편 혹은 아버지와 함께 짝을 이뤄 일을 하는 경우도 많다. CJ대한통운의 경우 부부가 함께 택배 일을 하는 수는 1800여명으로 전체 1만8000여명 택배기사의 10% 수준이다.

분류도우미의 급여는 택배기사들이 전액 부담하지만 그만큼 많은 물량을 배송할 수 있어 분류도우미 등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는 기사들도 20%가량 늘었다.

이날 만난 한 중년의 여성 분류도우미도 온 가족이 함께 택배 일을 하고 있었다. 자신과 딸이 택배 분류작업을 하면 남편과 예비 사위가 배송에 나서는 식이다.

그는 “가족이 함께 일할 수 있고 정년이 따로 없어 좋다”며 “요즘 자영업자들도 많이 힘들다고 하는데 이 일은 최소한 망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소속 택배기사들의 월 평균 급여는 약 560만원 수준이다. 여기에서 유류비 등 제반 비용을 제하면 순수입은 420만원가량 된다. 연간 매출 7000만원 이상 고소득자 택배기사 비율 약 23%에 달한다. 가족이 함께 일을 하는 택배기사들 중에는 월 1000만원이 넘는 경우도 많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경쟁업체에 비해 업무강도는 낮아지고 수입은 오르면서 택배기사들의 이탈률도 월 0.5% 수준으로 낮아졌다. 업계 평균 4%에 비하면 8분의 1수준이다.

CJ대한통운은 현재 전국 270개 서브 터미널 중 145개 터미널에 휠소터 도입을 완료했으며, 연말까지 178개 터미널로 확대할 예정이다. 일부 물량이 적은 지역 소도시를 제외하고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지역 대도시는 모두 포함된다. 연말까지 178개 터미널에 휠소터 도입이 마무리되면 전체 물량의 95%가 자동 분류되는 셈이다.

최우석 CJ대한통운 택배사업본부장은 “이달 내 곤지암 터미널이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하고 연내 휠소터 도입이 마무리되면 택배기사들의 업무 강도는 더 낮아지고 수입은 더 증가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택배기사들의 수입을 늘리는 구조로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일리안 = 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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