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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당권주자들, 비대위 출범에 '숨고르기'

정도원 기자
입력 2018.08.05 01:00 수정 2018.08.05 06:11

한국당 차기 전당대회, 여건상 내년 '1말2초' 개최 유력

심재철·정우택·정진석·주호영·나경원, 당권주자 거론

'김무성 출마설' '김성태 도전설'에 이완구·김태호도 주목

한국당 차기 전당대회, 여건상 내년 '1말2초' 개최 유력
심재철·정우택·정진석·주호영·나경원, 당권주자 거론
'김무성 출마설' '김성태 도전설'에 이완구·김태호도 주목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의 출범과 여름휴가 기간이 맞물리면서 자유한국당의 잠재적 당권주자들의 움직임이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는 관측이다. 사진 오른쪽 위부터 반시계방향으로 정진석·정우택·심재철·주호영·나경원 한국당 의원. ⓒ데일리안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의 출범과 여름휴가 기간이 맞물리면서 자유한국당의 잠재적 당권주자들의 움직임이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는 관측이다. 사진 오른쪽 위부터 반시계방향으로 정진석·정우택·심재철·주호영·나경원 한국당 의원. ⓒ데일리안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등 3당의 당권 경쟁이 불붙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출범과 여름휴가 기간이 겹치면서 상대적으로 '고요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국당의 잠재적 당권주자들은 최소 반 년 뒤로 미뤄진 전당대회를 염두에 두고 '숨고르기'에 돌입한 양상이다.

한국당 전당대회, 내년 '1말2초'에나 열릴 듯

비대위 활동기간과 관련해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최소한 올해는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도 비대위가 내년 1~2월까지 활동할 것으로 일치된 관측을 보이고 있다.

내년 설 연휴가 2월 3일부터 시작된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정치권의 전통은 설이나 추석 등 귀성·귀경이 있는 명절 직전에 새 당대표를 선출해 기대감을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것"이라며 "'차례상 민심을 선점한다'고 하는데, 이러한 전통대로라면 설 직전에 전당대회를 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12월에는 원내대표·정책위의장이 새로 선출된다. 당연직 비대위원인 원내대표·정책위의장이 바뀌면 비대위도 활동을 정리하는 수순에 들어가면서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꾸려질 개연성이 크다. '정치 캘린더'를 살펴봐도 내년 '1말2초' 전당대회 개최설에 무게가 실린다.

심재철, 9·13·15일 '건국 70주년' 연속 행사… 세 규합

잠재적 당권주자로는 5선의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과 4선의 정우택·정진석·주호영 전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이 첫 손에 꼽힌다.

심재철 전 부의장은 원내에서 의원 36명이 소속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포럼(자유포럼)'을 이끄는 한편 이달 9·13·15일에는 '건국 70주년 기념' 연속 행사를 개최하며 세를 규합하고 있다. 당권주자 중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며 당의 '오른쪽'을 잡아나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심 의원실 관계자는 "계파정치를 하지 않아 세(勢)가 없다는 약점이 있지만, 이는 거꾸로 강점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친박계와 복당파가 서로를 견제하는 가운데, 어느 쪽으로부터도 강한 '비토'를 받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당초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강하게 요구하며 김성태 원내대표와 각을 세웠지만, 오히려 전당대회가 반 년 이상 연기됨에 따라 세를 구축할 시간을 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권주자 1순위 거명 정우택, '사림투어' 재개 시점은…

정우택 전 원내대표는 '가장 준비된 당권 후보'라는 평을 받는다. 4선 의원에 장관·도지사·원내대표를 역임해, 안해본 것은 당대표와 대선후보 뿐이라는 말이 나온다. 당권주자들 사이에서도 경쟁자를 꼽으라고 하면 "정우택"이 가장 먼저 거론된다.

정 전 원내대표가 지난달 11일 미래와 혁신 포럼, 더좋은나라 전략연구소 등의 공동 주관을 통해 주최했던 '보수정당,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 토론회도 대성황을 이뤄 주목을 받았다.

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TK의 안동·영주를 연속 방문해 눈길을 끌었던 '사림투어'도 적절한 시점에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사림투어는 무더위가 좀 가시고 나면 (재개 여부를)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정진석, 당분간 비대위에 힘 실으면서도 '역할' 모색할 듯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최근 국회부의장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동료 의원들과 충남권에서의 기대는 여전하다. 그가 원내대표였을 때 헌법개정특별위원장을 부탁했던 인연이 있는 이주영 국회부의장부터가 "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정 의원실 관계자는 "지금은 나서서 뭘하겠다는 생각을 가질 때가 아니지 않느냐"며 "비대위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 전 원내대표는 오는 8일 열릴 비대위원·중진의원연석회의에서도 이같은 취지로 발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원내대표는 국회부의장 경선 당시 정견발표에서 의전적 역할에서 벗어나 당을 위해 행동하겠다고 천명했다. 지금도 21대 총선에서 보수를 되살리기 위해 총대를 메겠다는 의지는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형태로든 '역할'을 찾으려 할 것으로 짐작되는 이유다.

주호영, TK 및 초·재선 의원들로부터의 '역할론' 직면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핵심 지지 기반으로 남아 있는 대구·경북을 단연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최근 대구·경북 권역의 정치권 관계자 수십 명이 모인 자리에서 주 전 원내대표의 당대표 선출을 기원하는 건배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지역과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 '역할'을 강하게 요구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주 의원실 관계자는 "수성구가 (인접한 수성갑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이한구·김문수 전 의원의 지역구 관리 부재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현재로서는 지역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며 "스스로 나서기보다는 당이 필요로 할지를 먼저 살피실 것 같다"고 전했다.

나경원, '포도모임' 활발… 제6·제7의 주자 나설 수도

나경원 의원도 '포용과 도전 모임(포도모임)'을 활발히 운영하며 준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의원들 사이에서도 당권주자로 꼽는데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외에 뜻밖의 '제6, 제7의 주자'도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원내에서는 김무성 전 대표와 유기준 의원, 김성태 원내대표가 거론되며, 원외에서는 홍준표 전 대표, 이완구 전 국무총리, 김태호 전 최고위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측근 의원들은 손을 내젓고 있지만, 김무성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설'은 상당히 퍼져 있다. 정치권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무대(김 전 대표)'는 직접 나서기보다는 뜻을 같이 하는 누군가를 밀어주려 할 것"이라는 관측과, "정치라는 게 본인의 의사도 중요하지만 주변에 의해서 나갈 수밖에 없게 되는 경우도 많다"는 전망이 엇갈린다.

유기준 의원은 최근 '보수의 미래 포럼'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원외 인사들로 구성된 '재건비상행동'과도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등 세가 부쩍 확대됐다는 평을 듣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오는 12월에 임기를 마치고나면 전당대회 출마를 하기에 안성맞춤이 된다는 점에서 잠재적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빈도가 늘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본인의 정계복귀 의지가, 이완구 전 총리는 당 운영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태호 전 최고위원은 지방선거에 나섰다가 패배했지만 전당대회가 미뤄지면서 자연스레 당권에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이 호전됐다는 평가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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