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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김진표 전면 나서자 빙긋 웃는 사람은…

정도원 기자
입력 2018.07.27 13:26 수정 2018.07.27 15:44

김진표·손학규 동갑, 이해찬은 정동영보다 한 살 위

李·孫·鄭, 11년 전 대선후보 경선서 겨뤘던 사이

절로 굴러들어온 '세대교체 압박' 돌파 카드에 '빙긋'

김진표·손학규 동갑, 이해찬은 정동영보다 한 살 위
李·孫·鄭, 11년 전 대선후보 경선서 겨뤘던 사이
절로 굴러들어온 '세대교체 압박' 돌파 카드에 '빙긋'


손학규 바른미래당 전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전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예비경선에서 송영길 의원과 함께 이해찬·김진표 의원이 컷오프를 통과하는 모습을 보며 야권에서도 '빙긋' 웃음 지을 인사가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올해로 66세의 이 의원과 71세의 김 의원이 건재를 과시하며 컷오프를 통과함에 따라, 손학규 바른미래당 전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이 향후 행보에 탄력을 받게 됐다는 분석이다.

손 전 위원장은 오는 9월 2일 치러질 바른미래당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하다. 정 의원은 평화당 8·5 전당대회에 이미 출마해 유성엽·최경환 의원과 당권을 놓고 일합을 겨루고 있다.

두 사람은 화려한 정치경력이 강점이지만, 세대교체의 압박 또한 받아왔다.

손 전 위원장의 정계 입문은 지난 1993년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YS)이 발탁해 '대통령이 불렀다, 개혁 위해 나섰다'는 슬로건으로 이해 치러진 경기도 광명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사반세기의 정치 역정 끝에 올해 나이는 어느덧 고희(古稀)를 넘겼다.

정 의원은 1996년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해 총선에서 전주 덕진에 출마, 89.9%의 경이적 득표율로 당선됐다. 흔히 '정동영 의장'이라 부르지만, 명칭의 발단이 된 열린우리당 당의장 타이틀을 단 게 15년 전이다. 올해 나이는 65세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자연히 전당대회에 출마하면 격렬한 세대교체 압박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평화당 당권 경쟁자 최경환 의원은 "평화당과 호남은 뉴리더로 승부해야 총선·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정 의원을 정조준했다. 박지원·천정배 전 대표도 "평화당이 존재감 있는 야당으로 거듭나려면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바른미래당 당권 도전을 선언한 33세의 이준석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은 "정치의 세대교체라는 시대적 아젠다는 타협할 수 없다"며, 아직 등판 의사조차 밝히지 않은 손 전 위원장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이러한 압박 속에서 이해찬·김진표 의원이 컷오프를 통과해 송영길 의원과 민주당 당권을 다투는 모습은 적잖이 고무적이라는 분석이다.

김진표 의원은 손 전 위원장과 동갑이며, 이해찬 의원은 정 의원보다도 한 살이 많다. 무엇보다 이해찬 의원은 손학규·정동영 의원과는 '정치적 동년배'이며 '같은 세대'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세 분(이해찬·손학규·정동영)은 11년 전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 대선후보 자리를 같이 겨뤘던 사이 아니냐"고 회상했다. 당시 경선에서는 정 의원이 43.8%를 득표해, 손 위원장(34.1%)과 이 의원(22.2%)을 눌렀던 바 있다.

또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각 당의 전당대회가 마무리되면, 문재인 대통령이 4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영수회담을 여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의 대표가 이해찬 의원이라고 할 때, 누가 바른미래당이나 평화당의 대표로 나가야 무게감이 있고 격이 맞을 것인지 손학규 위원장이나 정동영 의원이 당원들에게 상기시키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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