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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투신 사망… 불법정치자금 받았나

정도원 기자
입력 2018.07.23 11:04 수정 2018.07.23 11:09

유서에서 금전 수수 시인… 앞서 발언과 상반된 내용

특검 소환에 부담감 느꼈을 듯, 결국 극단적 선택

유서에서 금전 수수 시인… 앞서 발언과 상반된 내용
특검 소환에 부담감 느꼈을 듯, 결국 극단적 선택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사진)가 23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드루킹'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었다. 사진은 지난 3일 정의당 의원총회에서 공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노회찬 원내대표의 모습.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사진)가 23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드루킹'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었다. 사진은 지난 3일 정의당 의원총회에서 공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노회찬 원내대표의 모습.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드루킹'으로부터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휘말린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극단적인 선택에까지 이르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노회찬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서울 자택의 현관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외투 안주머니에서는 지갑과 정의당 명함, 유서 취지의 글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 취지의 글은 경찰이 입수해서 분석하고 있다. 해당 글에는 대선 전후 불법 댓글 공작 혐의로 특검의 수사를 받고 있는 일명 '드루킹(김동원)'으로부터 4600만 원 상당의 금전을 수수한 것은 인정하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자금의 수수는 인정하되 '대가성'을 부정한 것이다. 지난 20일 불법과 합법을 막론하고 어떠한 정치자금도 받지 않았다고 공언한 것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다.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면 자금 흐름은 언젠가 특검 수사에 의해 드러날 수밖에 없다. 대가성 입증은 애매한 부분이기 때문에, 알려진대로 2016년 3월 드루킹의 조직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로부터 금전을 수수했다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었다.

정의당의 지지율이 오르는 상황에서 원내대표로 '당의 간판'인 자신의 정치자금 수수 논란이 확산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특검의 소환 요구가 있기 전에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노회찬 원내대표는 전날 5당 원내대표가 함께 한 방미 순방을 마치고 돌아왔다. 귀국길 공항에서도 취재진으로부터 '드루킹 불법정치자금' 수수 관련 질문이 계속됐으나, 아무 말도 없이 귀가했다.

이는 출국 전 드루킹 및 드루킹으로부터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됐던 도모 변호사와의 연관성을 강하게 부정하며 어떠한 정치자금도 수수한 적이 없다고 공언했던 당당한 태도와는 대조적이다. 이미 귀국할 때부터 정치자금 수수 인정 여부와 그 이후 수사 대응을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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