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마차도 장착한 다저스, 류현진 안고 갈까

김태훈 기자
입력 2018.07.21 11:44 수정 2018.07.21 11:44

'올스타 유격수' 마차도 영입으로 재정적 여유 줄어

풍족한 선발진의 류현진 트레이드 가능성도 제기

류현진 ⓒ 게티이미지 류현진 ⓒ 게티이미지

류현진(31·LA 다저스) 복귀가 임박한 가운데 트레이드설 등 그의 입지를 놓고 잔물결이 일고 있다.

'LA 타임스'는 20일(한국시각) 다저스에 대한 후반기 예상과 함께 “류현진이 8월에는 복귀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류현진 복귀 시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취득하는 류현진은 전반기 6경기 평균자책점 2.12로 매우 좋았다. 그러나 지난 5월 3일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서 사타구니 부상으로 전반기를 일찍 접었다. 그 사이 다저스의 선발진은 오히려 더욱 탄탄해졌다.

초반 부진을 딛고 지구 1위를 탈환한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위시해 알렉스 우드-리치 힐-마에다 겐타-로드 스프리플링으로 로테이션을 구성 중이다. 전반기 10경기에 선발 등판한 워커 뷸러가 트리플A로 내려갔지만 콜업이 유력하다.

선발 로테이션이 짜인 상태에서 뷸러와 류현진까지 돌아온다면 정리가 불가피하다.

로버츠 감독도 이날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후반기 일정을 앞두고 로스터 조정이 필요할 수 도 있다"며 "현재 선발 로테이션에 있는 투수는 6명인데 류현진까지 돌아온다면 변화를 줄 수 있다. 팀을 위해서는 약간의 희생이 따른다"고 말했다.

선발만 7명에 이르게 되는 상황에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다저스는 올 시즌 초반 커쇼에 이어 우드-겐타-힐-류현진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했지만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인해 현재는 당시와 사뭇 달라졌다.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온 신인 뷸러는 시속 157km에 이르는 빠른 공에 완성도 높은 커브와 커터로 호투를 펼쳤고, 중간계투에서 선발로 전환한 스트리플링은 시속 150km대 초반의 구속과 다양한 변화구, 안정된 제구력을 자랑하며 올스타까지 선정됐다.

류현진이 복귀해도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차기 쉽지 않아 보인다. 그만큼 다저스 선발진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높은 수준이다. 선발투수에 대한 추가 보강 필요성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약점인 불펜을 보강해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불펜투수 추가 영입을 노리는 다저스는 사치세의 부담을 안아야 할 수도 있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사치세를 물어 왔던 다저스는 올 시즌에는 기준선을 간신히 넘지 않고 있다.

류현진 ⓒ 게티이미지 류현진 ⓒ 게티이미지

그러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가 ‘올스타 유격수’ 매니 마차도를 영입하면서 아슬아슬하게 지켜왔던 사치세 기준을 초과할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 4년 동안 사치세를 냈던 다저스의 연봉 총액은 1억 8150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2018년은 연봉 총액 1억 9700만 달러를 초과하면 대상이 된다.

이를 고려하면 다저스가 불펜 보강에 쓸 수 있는 돈은 400만 달러(약 45억4400만 원) 미만이다. 불펜 투수 등 추가 트레이드가 필요한 상황에서 재정적 걸림돌을 제거할 필요가 있는 다저스다.

결국, 포화상태 내지는 사정이 나쁘지 않은 포지션에 있는 고액연봉자를 내보낼 수밖에 없다. 이렇다보니 현지언론들은 올 시즌 연봉 780만 달러의 류현진을 비롯해 포사이드-푸이그 등을 트레이드 대상으로 거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류현진이 부상 후유증이 없는 상태로 돌아온다면, 다저스에서 꼭 필요한 선발 자원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스트리플링이 한 시즌 개인 최다 127.2이닝을 소화한 바 있는데 올 시즌에는 전반기에만 95.1이닝을 던졌고, 3년차 신인 뷸러도 이닝 관리를 받을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류현진의 존재는 가치가 있다. 트레이드설도 돌고 있지만 다저스가 류현진을 안고 갈 가능성은 여전히 낮지 않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