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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과천 ‘로또 아파트’ 당첨자들…중도금 대출 막히며 ‘발동동’

원나래 기자
입력 2018.07.20 16:23 수정 2018.07.20 22:55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대출 가능 은행 구하지 못해

1차 납부 열흘 앞두고 연체료율 공지…입주예정자 불만 고조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대출 가능 은행 구하지 못해
1차 납부 열흘 앞두고 연체료율 공지…입주예정자 불만 고조


ⓒ데일리안 DB ⓒ데일리안 DB

최근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해 청약 전부터 ‘로또 아파트’로 불리며 흥행 몰이를 했던 단지들의 중도금 납입날짜가 다가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과천의 한 단지에서 집단대출이 막히면서 당첨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 규제로 중도금 대출이 막힌 9억원 이상 다른 단지들도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 초 과천의 ‘로또 아파트’로 알려진 대우건설의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과천주공7-1단지 재건축)은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은행을 구하지 못하면서 입주예정자들이 불안해 했었다.

20일 이 아파트 일반분양 계약자에 따르면 당초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아파트 일반 분양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중도금 1차 납부 시부터 중도금의 40%에 달하는 대출금을 은행으로부터 받을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 금리 등이 정해지면 5월에는 안내해 줄 것이라는 부연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출 문의를 받은 은행들 대부분이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사업 시행사인 조합의 공동 연대 보증을 요구하면서 일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조합이 이를 거부하면서 집단 대출이 막혔기 때문이다.

결국 오는 8월 1일 중도금 1차 납부를 열흘 가량 앞두고도 대출 가능한 은행을 찾지 못하면서 일반분양 입주 예정자들의 불만이 높아진 상태다.

대우건설은 최근 안내문을 통해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연체료율을 공지했다. 해당 안내문.ⓒ데일리안 대우건설은 최근 안내문을 통해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연체료율을 공지했다. 해당 안내문.ⓒ데일리안

대우건설은 최근 안내문을 통해 연체료율을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이 통보한 연체료율은 기간이 1일∼31일 이하면 연 8.59%, 31일∼90일 이하면 연 10.59%, 91일 이상이면 연 11.59%다.

한 일반분양 계약자는 “납부일자를 2주가량 남겨놓고 결국 각자 알아서 대출을 해야 할 판이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나름 자금계획을 세웠지만 1, 2차 중도금까지는 집단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연체율도 높아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현재 대우건설이 4개월 정도 대출 기간을 연기해준 셈이지만, 이 기간 동안 대출 가능 은행을 찾지 못할 경우 2차 중도금도 스스로 알아서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중도금 집단대출이 가능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9월에 있을 조합원 총회에 연대보증과 관련한 안건이 상정된 상태며 잘 해결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은행과 조합 양측 모두 각자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과연 집단대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집단대출 부담이 커지면서 은행 역시 무리한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면서도 “은행도 은행이지만, 9억원이 넘는 주택에 대해서는 중도금 대출 보증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의 정부 규제들이 잇따르면서 실수요자들마저 분양을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규제는 강화됐지만 아파트 가격은 계속 오르면서 분양가 규제로 인한 로또 아파트는 계속 생겨날 것”이라며 “이러한 로또 아파트에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규제의 이면으로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건설이 지난 1월 분양한 ‘과천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은 전체 일반 공급 물량 575가구 중 9억원 이하인 전용 59㎡ 251가구만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것으로 알았지만, 현재 대출이 막힌 상태다. 1차 중도금은 전체 분양가의 10%인 8000만원 내외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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