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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대 앞두고 '비민주적' 지역위 개편에 '시끌'

정도원 기자 | 2018-07-19 20:00
접수비 백만 원 받고, 면접조차 없이 서류만으로 단수추천
"높은 지지율 도취돼 민심이 원하는 바를 외면하고 있다"
탈당계 제출도… "더불어민주당에 '더불어'와 '민주'가 없다"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 후보가 지난 13일 지역위원장 선정 과정에서 조강특위의 경선 결정을 최고위에서 뒤집고 단수 추천한 것에 항의하며 당대표 회의실 앞에서 피케팅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 후보가 지난 13일 지역위원장 선정 과정에서 조강특위의 경선 결정을 최고위에서 뒤집고 단수 추천한 것에 항의하며 당대표 회의실 앞에서 피케팅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8·25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역위·시도당 순서로 조직 개편을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첫 단추인 지역위 개편 과정에서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지역위원장 선정 과정에서 상향식 당원 경선 대신 하향식 단수 추천을 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경선으로 결정한 지역이 최고위에서 단수 추천으로 뒤집히는 사례도 나타나, 최근의 대선과 지방선거 연승 이후 당이 교만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지역위 개편 과정에서 배제된 지역위원장 후보와 당원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지방선거를 통해 당세(黨勢)가 신장된 권역인 부산에서는 금정구에서 본래 경선을 하기로 했던 후보 두 명이 모두 배제되고 다른 인사 1인이 단수 추천되는가 하면, 서·동구에서는 단수 추천 인사가 배제되고 사고지구당으로 전격 결정되는 일이 있었다.

이에 금정구의 본래 지역위원장 경선 대상이었던 김경지·전상우 후보와 서·동구의 정진영 후보는 성명을 내 "정당의 민주주의는 시스템에 의해 공정하게 결정돼야 한다"며 "시스템에 의한 인사가 이뤄지지 않고, 특정한 정치적 이해관계나 개개인의 호불호가 개입된다면 그것은 법치를 포기하고 인치가 자행되는 당이라 비판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도 성토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 지역위 개편 과정에서 광주광역시의 8개 지역위는 단 한 곳도 예외없이 전원 단수 추천이 이뤄졌다. 평균 2.4대1의 공모경쟁률을 보였으며, 특정 지역구에서는 경쟁률이 5대1에 달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의아한 결과다.

광주 북갑 지역위원장 공모에 신청한 정준호 변호사는 이날 통화에서 "1년 전의 대선 결과와 높은 지지율에 도취돼 호남 민심이 원하는 바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며 "버스 옆자리의 시민부터 당을 바라보는 시각이 냉정해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지역위 개편과 관련해 지역 정가에서는 2016년 민주당의 호남 총선 패배 이후 2년 간 있었던 네 차례의 지역위원장 선정 절차 중 최악이라는 평까지 나온다.

총선 직후에 꾸려진 조강특위에서는 후보자들을 모두 중앙당으로 상경시켜 개별면접과 경선을 통한 심층심사를 진행했다. 반면 이번 지역위원장 공모에서는 접수비로만 백만 원을 받고서도 면접 한 차례 없이 서류심사만으로 단수 추천이 결정됐다는 것이다.

마땅한 이의신청이나 재심 절차도 존재하지 않다보니 탈당이라는 극단적 선택까지 하는 당원들도 있다. 부산 사상에서는 150여 명이 탈당계를 제출했다. 부산 남갑 지역위원장 공모에 응했던 주창근 후보는 "경선 없는 지역위원장 임명으로 당원의 선택할 권리가 무시됐다"며 "더불어민주당에 '더불어'와 '민주'가 없다"고 꼬집었다.[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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