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정보위원장 "특활비 안 받을 것"
여야 반성…"관행인줄 알았는데 부끄럽다"
법원 "20대 국회 특활비 사용내역 공개해야"
이학재 정보위원장 "특활비 안 받을 것"
여야 반성…"관행인줄 알았는데 부끄럽다"
법원 "20대 국회 특활비 사용내역 공개해야"
국회의원들의 '쌈짓돈'으로 사용됐던 국회 특수활동비(특활비)를 놓고 논란이 확산되자 여야가 잇달아 제도 개선을 약속하고 나섰다.
20대 국회 정보위원장이 된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은 19일 상임위원장 몫의 특활비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출입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저는 정보위원장이 되기 전 바른미래당 의원들 앞에서 특활비를 받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했다. 그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같은 날 국회 운영지원과로 발송했다.
이 위원장은 "정부의 예산을 편성하고 감독하는 국회가 솔선수범해서 예산 집행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관행이란 이름하에 계속 유지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희상 신임 의장도 전날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회 특활비를 폐지하거나 획기적인 제도개선을 하겠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대명천지에 깜깜한 돈, 쌈짓돈 자체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자신의 임기 내에 국회 특활비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특활비를 받은 의원들의 반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8명이 공동 주최해 이날 국회에서 열린 '특수하지 않은 특수활동비, 폐지인가 개혁인가' 토론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특활비를 사용했다는 게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밝혔다.
토론회의 좌장을 맡은 김 의원은 "저도 과거 상임위원장을 지내면서 매월 받는 600만원에 대해 잘 몰랐다"면서 "관행이어서 위원장에게 주는 특별수당 정도로 알았다. 대단히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했다.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은 "해외 출장을 가기 전에 국회의장이 불러서 300달러 주셔서 무슨 돈인가 싶었다"면서 "생각해보니 의장님이 영수증을 안 받아가시더라. 그게 특활비라는 걸 나중에 알았다"고 밝혔다.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박근용 참여연대 집행위원은 올해 국회 특활비 지출을 즉각 중단하고 내년부터는 전액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집행위원은 "국회가 특수활동비를 사용할 명백한 이유가 없다"면서 "지난 2011∼2013년 사용내역을 보면 특활비를 사용해야만 하는 곳에 쓰지도 않았다. 현재도 특수활동비를 마구 사용하는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법원은 이날 20대 국회 회기 중 특활비도 사용 내역을 공개하라고 판결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박양준)는 하승수 '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가 국회 사무총장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거부처분 취소 소송에서 "계좌번호와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제외한 나머지를 공개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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